서울 지역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의 47%는 중국에서 날아온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겨울철 고농도 초미세먼지를 일으키는 국내 요인으로는 난방 등 연료연소(32%), 자동차 배기가스(30%), 비산먼지(24%) 등이 꼽혔다.
서울연구원은 2018년 1월∼2019년 1월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의 배출원별 기여도와 국내·외 요인 등을 분석한 ‘2019년 서울시 초미세먼지 상세모니터링 해석 연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분석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서울 지역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총 2714t으로, 3년 전(3316t)보다 601t(18%) 줄었다. 가스나 증기로 배출된 후 공기 중 입자로 변화하는 2차 미세먼지인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 암모니아(NH3)는 3년 전보다 각각 9%, 4%, 3% 감소한 6만3210t, 5509t, 4674t이었다.
지난 3년 동안 초미세먼지 발생에 있어 국내 영향은 커지고 국외 영향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에서 서울 초미세먼지의 연평균 지역별 기여도는 서울 자체가 26%, 수도권(14%) 등 서울 외 지역이 32%로 나타나는 등 국내 요인이 58%를 차지했다. 국외 요인은 중국 38%를 포함해 42%였다. 2016년 연구에서 국외 요인은 55%(중국 38%)였다.
하지만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 시기인 겨울철(2019년 1월)만 따져봤을 때 중국의 기여도는 달랐다. 서울연구원은 “초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에는 중국을 포함한 국외 지역 영향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 시기 발생한 서울 초미세먼지의 지역별 기여도를 살펴봤더니 51%가 중국(47%)과 ‘북한 및 기타’(4%) 등 국외에서 유입됐다는 것이다.
서울 자체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배출원은 난방 등 연료연소가 31%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자동차(26%), 비산먼지(22%), 건설기계 등 비도로이동오염원(18%), 생물성연소(2%) 등의 순이었다.
서울연구원은 초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겨울철 증가하는 난방 관련 연료연소 배출 관리 강화 △자동차 등 도로이동오염원 집중 관리 △수도권 공동대응을 통한 생물성연소 및 암모니아 배출 관리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과의 국제협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후 경유차 저공해사업 및 친환경차 보급,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및 저녹스 버너 보급 등 시에서 중점 시행 중인 자동차 및 난방 등 연료연소 분야 초미세먼지 감축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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