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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 임현택 탄핵… 압도적 찬성으로 불신임안 가결

입력 : 2024-11-10 16:11:32 수정 : 2024-11-10 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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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노환규 전 회장에 이어 두 번째

‘막말’ 등으로 논란을 빚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10일 탄핵 당했다. 의협 회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나는 건 2014년 노환규 전 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임 회장이 강제로 물러남에 따라 의협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10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임 회장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재적 대의원 248명 중 224명이 출석해 17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50표, 기권은 4표였다.

1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를 마친 임현택 회장이 나서고 있다. 이날 대의원총회에서는 임 회장 불신임(탄핵) 투표가 가결됐다. 연합뉴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대의원 총회에서 재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 출석과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 시 가결된다.

 

임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막말과 실언을 해 의협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2025학년도 의대증원을 막지 못했고, 간호법 제정도 저지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간호법, 의대 증원, 서울시의사회 임원에 대한 합의금 요구 등도 탄핵 사유로 거론됐다.

 

이 때문에 의대생과 전공의 대표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대의원회에 임 회장 불신임을 요구해 왔다.

 

대의원회는 임 회장이 의협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지난달 29일 긴급회의를 열고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을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막말 논란을 빚어온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도 삭제하며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으나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임 회장이 탄핵당함에 따라 의협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며,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보궐 선거로 새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약 두 달 간의 집행부 공백은 비상대책위원회가 메우게 된다.

 

일각에서는 의료계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의정 갈등 해소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과 대립해 온 임 회장이 물러나면서 전공의들도 의협과의 대화에 참여할 것이고, 통일된 의견을 바탕으로 정부와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의료계에 의대 증원에 대해 통일된 입장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의협과 전공의들이 이견을 보이면서 의정 간 관계는 답보 상태를 보였다. 의협은 정부에 “2025학년도는 물론이고 2026학년도까지 증원을 취소하고 2027학년도부터 규모를 논의하자”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반면 전공의들은 “증원 계획 자체를 전면 백지화하라”라는 입장이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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