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범인이 쏜 총에 등 부분을 맞아 척추와 장기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1차 수술을 무사히 마쳐 생명에는 일단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괌 주재 한국영사관 하갓냐출장소가 전했다.
외교부는 그러나 2차 수술 등 현지에서의 전문적인 치료가 여의치 않은 점을 감안해 ▲박씨를 국내로 이송하거나 ▲괌 주재 미 해군 신경외과 전문의를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을 놓고 현지 CHC 병원 및 환자 가족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환자의 가족이 열악한 현지 의료사정 등을 이유로 환자의 국내 이송을 희망하고 있다"며 "일단 국내 이송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갓냐출장소 관계자는 "박씨가 총상으로 허리신경 부분을 다쳐 2차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고 병원측이 말했다"며 "박씨가 입원한 병원에는 신경전문의가 없어 현재 괌에서 데려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경전문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한국으로 후송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CHC 병원측은 박씨의 상태가 국내 후송에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송이 결정되는 경우 괌-사이판 구간 의료 특별기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박씨의 친형은 이날 새벽 사이판에 도착해 병원에서 박씨의 상태를 지켜보면서 현지에 파견된 박헌수 하갓냐출장소장 등 정부 관계자 및 사이판한인회 관계자들과 후송, 보상 문제 등을 협의 중이다.
한편 하갓냐출장소는 "총상을 입은 5명 가운데 관광가이드는 사건 발생 직후 간단한 치료를 받고 돌아갔으며 입원한 4명 가운데 2명은 상태가 경미해 입원 하루만에 퇴원했다"며 "나머지 2명도 경상이어서 빠르면 오늘 중 퇴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갓냐출장소는 "부상 관광객들의 보상 문제나 치료비 정산 문제 등을 사이판 당국과 협의할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치료비나 보상 등은 사이판 당국이 책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총기 난동사건을 저지른 범인과 관련, 하갓냐출장소 관계자는 "사이판의 일부 인터넷매체들이 범인이 30대 중국 출신이라고 보도하기는 했지만 사이판 경찰은 현재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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