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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여 중립의원 흠잡아 수정안 당론 채택 위협”

입력 : 2010-02-23 02:21:16 수정 : 2010-02-23 02: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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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홍사덕 의원 주장… 靑 “사실무근” 청와대에서 한나라당의 세종시 수정 당론 채택을 위해 여당 중립지대 의원들의 뒷조사를 벌여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6선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22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은 이(세종시) 문제에 대해 처음에는 아주 담백했다”며 “(대통령은) ‘입법예고를 했더라도 여론이 안 따라오고 국회 처리가 불가능할 경우 내 뜻을 밝혔으니 (수정안을) 철회하면 된다’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그런데 (대통령) 측근들이 (수정안 관철을) 계속 장담하고 지금은 되지도 않을 강제 당론 변경을 하려 한다”며 “최근 제가 염려하는 두 가지 현상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나는 (대통령 주변에서) ‘중립지대 의원들이 이쪽(수정안 찬성)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이야기를 퍼트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용서할 수 없는 상황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완전히 없어졌던 일들”이라며 “의원 누구에 대해 무슨 흠이 있듯 들쑤시고 다니면서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참모 등 대통령 주변 세력들이 중립지대 의원들의 약점을 캐서 수정안 강행에 필요한 ‘우군’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권력 핵심부가 수정안 처리에 집착한 나머지 과거 군부 정권이 야당 및 재야 인사를 탄압하거나 회유할 때 쓰던 구시대적 수법까지 동원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이미 (그런) 사례 하나는 파악했고, 한 가지만 더 나오면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홍 의원이) 근거를 대고 말해야지 생각을 말한 것 같다. 그런 일은 없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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