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靑 “수정안 지지↑”
전문가 “질문 방식 차이에서 비롯”
일부 조사선 ‘원안>수정안’ 역전도 설 연휴 이후 실시된 언론사와 여권의 세종시 여론조사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났다.
언론사 여론조사에선 수정안 지지는 하락했고 원안 지지가 상승했다. 반대로 여권 여론조사에선 수정안 지지가 오히려 소폭 상승했고 원안 지지가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설 민심을 반영한 세종시 여론의 추세는 ‘수정안 지지 하락, 원안 지지 상승’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는 지역 역차별론 등 세종시 수정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설을 계기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확산돼 수도권에서 원안 찬성 의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18∼19일, 성인남녀 1500명) 조사에선 원안 찬성이 41.9%로, 수정안(40.8%)보다 1.1%포인트 높았다.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원안 찬성이 수정안 찬성을 뛰어넘는 여론의 변화가 감지된다. 원안 찬성은 지난번 조사보다 3.0%포인트 올랐지만 수정안 찬성은 5.8%포인트 떨어졌다.
SBS와 TNS코리아(18∼19일, 성인남녀 1500명) 조사에서도 수정안 찬성은 48.5%로, 지난 조사에 비해 4.1%포인트 줄었고, 원안 찬성은 46.0%로 9.5%포인트 늘어났다.
앞서 MBC와 코리아리서치(16∼17일, 성인남녀 1000명) 조사에선 수정안 찬성이 42.8%로 지난번(47.5%)보다 4.7%포인트 떨어졌고, 원안 찬성이 39.6%로 지난번(38.7%)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18일, 성인남녀 4762명) 조사에선 수정안 찬성이 49.1%로 지난번(45.7%)보다 3.4%포인트 높아졌고, 원안 찬성이 40.2%로 지난번(41%)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앞서 청와대(15일, 성인 1000명) 조사에서도 수정안 찬성이 46.5%로 지난번(46.3%)에 비해 0.2%포인트 올랐고, 원안 찬성이 37.8%로 지난번(45.6%)에 비해 7.8%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질문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치사회조사팀장은 22일 통화에서 “원안 앞에 행정부처가 이전하는 등 부정적 수식어가 붙으면 원안 반대가 높아지고 수정안 앞에 교육과학도시란 긍정적 수식어가 붙으면 수정안 찬성이 높아진다”면서 “질문 방식이 찬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되지만 어떤 방식이 적합한지에 대해선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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