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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직영사찰로 전환 안상수 대표 압력 있었다”

입력 : 2010-03-22 10:04:11 수정 : 2010-03-22 1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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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 명진스님 일요법회서 공개 주장
安대표 “주지스님 누군지도 몰라… 황당”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21일 “조계종 총무원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한 데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압력이 있었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명진 스님은 이날 법회 법문에서 “자승 총무원장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11월13일 오전 7시30분 프라자호텔 식당에서 안 원내대표가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고 자승 원장에게 얘기했다는 말을 당시 배석한 김영국 거사(조계종 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가 11월20일 나를 찾아와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자신이 지난해 8월30일 용산참사 현장을 찾아 1억원을 전달한 것도 안 대표가 지적한 것으로 들었다며 “자승 스님은 당시 ‘신도들이 개인적으로 모아준 돈을 용산 현장에 전달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은 봉은사를 직영하려면 봉은사 사부대중과 소통을 해야 하는데 총무원은 안 대표와 소통한 것이라며 “이것은 소통이 아니라 ‘밀통’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안 대표가 자승 총무원장과 이런 야합이나 밀통을 했다면 원내대표직을 내놓고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며 “만약 내 말이 근거 없는 허황된 얘기라고 판명되면 내 발로 봉은사에서 나가고 승적부에서 이름을 지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은 종단 내부의 종헌 종법 근거와 정해진 절차에 의해 이루어졌다”며 “명진 스님이 밝힌 정권의 압력 운운하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며 종단의 자주성을 해치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도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과 함께 자승 스님을 한 번 만난 적이 있다”며 “그러나 그 자리에서 템플스테이 등 불교계 숙원사업에 대해 건의를 받았을 뿐 압력 같은 것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는 또 “고 위원장이나 저나 불교계 이슈에 대해 잘 모르는데 그런 식으로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하니 황당하다”며 “봉은사 주지 스님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무슨 압력을 넣느냐”고 반문했다.

고 위원장도 “조찬 내내 안 원내대표 옆에 앉아 있었지만 ‘좌파’니 이런 얘기를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김은진·신정훈 기자 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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