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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대표 잇단 설화 ‘곤혹’

입력 : 2010-03-21 23:12:14 수정 : 2010-03-21 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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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교육 논란 이어 또 구설수…“차기 행보 악재” 당내 우려 높아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설화(舌禍)’가 꼬리를 물고 있다. 좌파교육 발언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조계종 총무원의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압력설이 제기됐다.

5월 말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고 국회의장 또는 당권 도전을 구상하는 그에게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에도 그는 “한마디로 황당하다”며 개입설을 일축했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의심의 눈초리가 적잖다.

안 원내대표는 좌파교육 발언 파문 때도 “인터넷 언론이 왜곡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안 원내대표 주변에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 “평소 거침없이 말하는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발언과 보도의 우발적 성격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두 건의 설화가 잇따라 불거진 것이 우연만은 아닐 것”이란 시각이 적잖다. 여권 일각에선 ‘두 사건’을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는 5월 말 이후 그의 정치행보와 연결짓기도 한다. 국회의장보다는 당 대표 도전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진 안 원내대표가 청와대 등을 의식해 무리수를 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

게다가 안 원내대표는 부인으로 일관하지만 두 사건 모두 관련자 증언 등 여러 정황들도 상당히 구체적이다. “왜곡됐다”,“황당하다”는 안 원내대표의 해명만으론 설득력을 가질 수 없는 이유다. 잇단 그의 설화는 여당에도 적잖은 부담이다. 한 당직자는 21일 “세종시 문제와 지방선거 등 정치 일정이 빼곡한 상황에서 안 원내대표가 설화에 시달려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야당은 여당 원내대표의 ‘헛발질’이 호재일 테지만 진위가 드러나지 않은 만큼 일단 신중한 반응이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안 원내대표는 명진 스님의 법문 내용이 사실무근이라고 하지만 이는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바른교육국민연합 창립대회’ 축사에서 “좌파 정권의 편향된 교육에 의해서 아동 성폭력 범죄들까지 생겨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그는 “법치주의를 강조한 전체 발언 취지를 심각하게 왜곡했다”고 해명했다.

신정훈 기자 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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