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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원심분리기 공개 파문] 北, 핵기술 어디쯤 왔나

입력 : 2010-11-22 01:39:14 수정 : 2010-11-22 01: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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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심분리기 2000대 가동땐 연간 핵무기 2기 생산 가능”
북한이 미국의 핵 전문가에게 원심분리기 1000여기를 갖춘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핵기술 수준과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해 6월 “우라늄 농축 기술개발이 성과적으로 진행돼 시험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한 바 있다. 헤커 소장이 목격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 성명이 사실로 확인되는 셈이다.

정보당국은 현재 북한이 우라늄 농축 기술을 확보했으며 플루토늄 40여㎏을 확보하고 일부 개발된 핵무기를 실전배치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지난 2일 국회에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통해 핵무기화하는 것도 진행되고 있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핵융합의 경우 기초적 수준은 시작됐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당국은 북한이 핵무기화할 수 있는 플루토늄 40여㎏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통 핵무기 1기를 만드는 데 플루토늄 6∼7㎏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핵무기를 6∼8기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지난달 데니스 블레어 전 미 국가정보국장은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를 8∼10기로 추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헤커 소장의 전언은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우라늄 농축을 통해 농축 우라늄 20㎏급의 핵무기를 연간 1기 생산하려면 1000기의 원심분리기가 필요하다. 따라서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연간 2기의 핵무기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같은 점에서 정부 고위당국자는 “확인이 우선돼야겠지만 사실이라면 아주 심각한 문제”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의 우라늄농축은 그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나 9·19 공동성명에 모두 배치된다”고 지적하면서 “주변국들과 협의에 따라 대북정책의 방향이 바뀔 수 있지만 지금은 모르겠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원심분리기

북한이 공개한 원심분리기(centrifugal separator)는 자연 상태의 우라늄을 농축하기 위한 핵심 장비다. 원심력을 이용해 성분이나 비중이 다른 물질들을 분리·정제·농축하며,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기계를 말한다. 1대 크기는 높이 1∼2m, 지름 20㎝이다. 우라늄 광산에서 채광한 천연 우라늄을 정제한 뒤 원심분리기 안에 넣고 고속회전시키면 핵물질인 ‘U235’와 ‘U238’로 분리된다. U235의 비율이 3∼5% 수준으로 농축되면 경수로용 연료가 되고, 90% 이상 농축되면 핵폭탄 원료인 HEU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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