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해적사건 수사본부에 따르면 애초 오만 현지 수술 때 석 선장 몸에서 제거한 탄환 2발과 국내 이송 후 수술에서 뺀 탄환 2발 등 4발을 증거물로 넘겨받을 예정이었으나 3발만 넘겨받았다.
남해해경청은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오만 현지 병원에서 수술 후 탄환 2발을 보관해왔는데 옷가지 등이 담겨 있던 짐을 잃어버리면서 탄환도 함께 분실했다'는 내용의 경위서를 받았다.
그러나 7일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김충규 수사본부장이 "석 선장 몸에서 제거해 증거로 확보하고 있는 탄환 3발 중 1발이 우리 해군의 유탄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하면서 분실한 것으로 알려진 탄환 1발의 정체와 '정말 잃어버린 게 맞나'는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탄환 2발을 따로 보관하지 않았다면 짐을 잃어버리면서 탄환 1발만 분실했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분실했다고 한 탄환도 우리 해군의 유탄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석 선장에게 치명상을 입힌 탄환이 누가 쏜 탄환이냐는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고 '잃어버린' 탄환의 실체에 따라 아라이의 선장 총격 혐의 입증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날로 해경의 1차 수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8일부터 수사를 맡게 된 부산지검이 분실됐다는 탄환의 정체와 정확한 분실 경위를 가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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