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서 불법조업 중국어선 나포작전을 벌이던 해양경찰관 2명이 중국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해경이 중국 선원의 반격에 의해 숨진 사례는 지난 1996년 해양경찰청이 중앙행정기관으로 승격한 이후 2008년 조경조 경위에 이어 두번째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청호(41) 경장 등 특공대원 2명이 이날 오전 7시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85km 해상에서 불법조업하던 66t급 중국어선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중국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이 경장은 왼쪽 옆구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고, 이모(33) 순경이 배를 다쳐 병원으로 후송, 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해경 경비함 3005함 소속 특공대원 16명은 이날 오전 5시30분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중국어선들이 불법조업 중인 것을 확인했다.
특공대원들은 고속단정 2척에 나눠 타고 66t 중국어선 1척에 접근, 배에 올라타 조타실, 기관실 등에 있던 선원들을 차례로 제압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조타실을 맡은 이 경장 등 2명은 제압을 마친 중국 선장과 함께 있다가 선장이 갑자기 유리창을 깨뜨려 유리 조각을 휘두르는 바람에 변을 당했다.
두명 모두 방검조끼를 입은 상태였으나 조끼가 가리지 않은 부위인 옆구리와 배를 찔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부상 경찰관들을 헬기로 인하대병원으로 이송했으며, 나포한 중국어선과 선원 9명은 인천으로 압송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경특공대원의 사망 소식에 누리꾼들은 "우리해경이 중국어선 밥이냐" “중국정부에 불법조업중 극렬 저항시 무조건 실탄 발포하겠다고 통보해야 한다”면서 “나약한 대응이 화를 불렀다” “절대 용서해서는 안된다” 고 경앙된 반응을 보였다.
인천=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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