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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전화 논란, 김문수 돌연 소방본부 방문 왜?

입력 : 2011-12-29 21:16:46 수정 : 2011-12-29 21: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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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의 119전화에 응대를 소홀히 해 소방관 2명이 인사조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 지사가 29일 도소방재난본부를 돌연 방문하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오후 4시께 수원시 권선구 동수원로 도방재난본부를 찾아 119전화의 기능 등에 대해 소방관들을 상대로 교육한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119는 긴급재난사항은 물론 노인학대와 환경오염, 수도고장, 청소년 폭력 등 11종의 민원신고를 처리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논란이 119에 전화를 건 김 지사의 잘못으로 비춰지는데 대해 본인 스스로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전화 응대를 소홀히한 소방관의 인사조치를 두고는 "김 지사는 철저히 교육을 시키라는 뜻을 전달한 것인데 소방재난본부측이 전보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도지사는 소방행정의 총책임자"라며 "그 책임자가 전화를 해 자신을 밝히고, 이름을 수차례 물었는데 답하지 않고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는다는 것은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다. 일반 기업이라면 가만히 두었겠느냐"고 되물었다.

김 지사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근무자들 기본이 안 된거죠"라는 입장을 내놨다.

때문에 도청 안팎에서는 이날 김 지사의 소방재난본부 방문은 단순한 교육보다는 '질책'의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에서 근무하던 소방관 2명은 지난 19일 낮 12시30분께 김 지사의 전화에 소홀히 응대한 뒤 포천과 가평소방서로 각각 전보조치됐다.

김 지사는 당시 남양주의 한 노인요양원을 방문했다가 암 환자 이송체계 등을 문의하기 위해 119에 전화, 모두 9차례에 걸쳐 자신의 이름을 밝혔으나 이들은 장난전화로 오인해 전화를 끊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8일 동영상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알려졌고, 네티즌들이 김 지사의 과잉대응이라는 비판을 쏟아내면서 도청 홈페이지(http://www.gg.go.kr)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부터 접속자 폭주로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도 경기지역본부 경기도청지부도 이날 성명을 내 "인사조치를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해당 소방관 가운데 1명은 이날 오전 도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자신의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그는 "상활실 근무자는 어떤 전화이든지 자신의 관등 성명을 밝히고 사고내용에 대해 성실히 응대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너무 경솔하게 장난전화라 판단하고 규정도 무시한 채 큰 무례를 범했던 같다"고 용서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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