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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성 인사” 비판에 물러선 김문수

입력 : 2011-12-30 05:48:59 수정 : 2011-12-30 05: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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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소방관 문책인사 철회…남양주소방서 찾아 “유감” 경기도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 소방관 2명이 ‘응급전화응대 근무규정’ 위반으로 인사조치된 것과 관련, 김문수 지사가 6일 만인 29일 이들의 인사를 전격 취소하고 원대복귀시켰다. ‘보복성 인사’라며 인터넷을 중심으로 파문이 확산되자 이를 차단시키기 위한 조치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남양주소방서를 찾아 “본의 아니게 부덕의 소치로 두 소방관의 인사조치가 이뤄져 유감”이라며 사과한 뒤 “오늘 중으로 원대복귀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남양주소방서 119에 전화를 걸어 담당자의 인적사항을 물은 것은 2009년에도 남양주소방서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한 적이 있어 그동안 교육이 충분히 이뤄졌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누구보다 고생하는 소방공무원을 사랑한다. 더 이상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23일 남양주소방서 소속 오모·윤모 소방관에 대한 인사조치 이후 인터넷을 중심으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김 지사의 이날 발표 전까지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이들 소방관에 대한 인사는 불가피한 조치여서 번복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혀온 터여서 향후 부당 인사조치 논란이 일 전망이다.

두 소방관 인사조치에 대한 언론보도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28일 이후 경기도청 인터넷에는 도지사 목소리를 못 알아들어 좌천시킨 ‘보복성 인사’라며 항의성 글을 올리려는 네티즌들이 몰려들어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또 김 지사와 소방관의 통화내용을 패러디한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도 이번 논란이 대학생의 인기검색어 1위, 핫토픽 키워드 1위에 올랐고 김문수와 경기도청은 실시간 검색 2·3위를 차지했다. 일부 포털 사이트에는 김 지사와 이름이 비슷한 조선시대 박문수 어사를 패러디한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날 하루에만 500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다. ‘노○○’씨는 “도지사의 행위가 장난전화와 다를 바가 무엇인지, 이번 일로 소방관들께 누를 끼친 도지사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해당 소방관 2명은 응급전화 응대와 관련, 근무규정 위반으로 인사조치를 받은 것이지 도지사의 전화를 잘못 받아 문책을 받은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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