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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소재 역할극으로 아픔 공감… 아이들 달라져”

입력 : 2012-06-05 22:54:51 수정 : 2012-06-05 22: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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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 교수학습 경진대회 ‘1위’ 영월초 김지연 교사 “암기가 아닌 ‘공감을 통한 이해’에 초점을 맞춘 것이 주효했습니다.”

강원 영월초등학교 김지연(31·여·사진) 교사는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거나 교과서 내용을 암기하는 방식으로는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보훈교육연구원이 주관한 ‘제7회 나라사랑 교수학습 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잊혀진 전쟁, 되살려보는 6·25의 기억을 통한 나라사랑 마음 기르기’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초등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 교사가 이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사소한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그는 5일 인터뷰에서 “매년 6월이면 학교에서는 글짓기, 그리기 등 호국보훈 문예행사를 많이 한다”며 “문득 아이들이 무슨 생각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지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태극기나 무궁화, 비둘기 등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쉽게 떠올렸지만 ‘딱’ 그뿐이었다. ‘무엇을 알아야 하고, 왜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는 어려웠다.

그는 ‘공감’에 초점을 맞췄다. 6·25를 소재로 한 개그 프로그램과 미니 다큐멘터리를 보여준 뒤 역할극을 했다. 아이들은 동네 형이나 오빠 또래 학도병들이 겪은 전쟁을 재미있는 영상을 통해 접하고 잠시나마 간접 체험을 했다. 몇몇 아이들은 눈물도 흘렸다. 아픈 역사가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

‘지나간 일’에서 ‘우리의 일’이 되는 순간이었다. 우리의 일이 된 역사는 개인의 정체성 구성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 김 교사의 생각이다. 그는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전쟁으로 인해 분단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며 “역사의식도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일부이기 때문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역사에 대해 무관심한 아이들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대안도 제시했다. 그의 수업 속에 해법이 있었다. 그는 “사실의 나열이나 암기만을 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며 “토론이나 대화, 발표 등을 통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의 장을 마련해 ‘역사 속 의미 찾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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