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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다양한 군사장비 및 방위산업 제품을 전시하는 국제 방산전시회(MSPO)가 개최됐다. 파리와 런던에서 열리는 전시회 다음으로 규모를 자랑해 유럽의 3대 방산전시회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 내 군비 증강은 화두다. 올해 MSPO는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무려 27개 업체가 참여했다. 무인화 장비, 정찰 로봇 등 가격 경쟁력과 혁신성을 갖춘 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K방산의 위용을 과시했다.

필리핀 마닐라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는 지난 25일 ‘아시안방산안보전시회(ADAS) 2024’의 막이 올랐다. 6개 국내 방산기업 전시 부스마다 ‘방산 한류’를 실감할 정도로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 군 당국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필리핀은 K방산의 큰손이다. 최근 5년간 폴란드(27%)에 이어 두 번째(19%)로 한국산 무기를 많이 수입한 국가다.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탄생한 방위산업은 이제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다. 2020년 30억달러 수준이던 방산 수출 규모는 올해 2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 2019~2023년 기준 세계 방산시장 점유율 2.4%를 차지하며 종합순위 10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안보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세계는 K방산을 더욱 주목하고 있다.

방산 수출의 증가로 국내 방산전시회의 중요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 9∼10월은 이런 방산전시회가 집중되는 기간이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이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그제 개막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국내 대표 지상무기 방산전시회다. 일주일 뒤에는 육군협회가 주최하는 동일한 지상무기 전시회 ‘KADEX’가 충남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닷새간 열린다. 원래 하나였던 DX KOREA가 행사 주관업체와 육군협회 간 갈등으로 둘로 쪼개진 탓이다. 같은 시기, 비슷한 전시회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방산전시회가 국가적 행사라는 점에서 국제적 망신이나 다름없다. K방산 수출 전선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시선은 당연하다. 이 지경까지 사태를 방치한 군 당국의 안이한 대응이 안타깝다. 국익은 뒷전인 행태를 언제까지 두고 봐야 하나.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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