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인타운을 근거지로 불법 성매매·마약 등을 제공하고 돈세탁을 해온 기업형 한인 매춘 조직이 적발됐다.
31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욕주 검찰과 뉴욕 경찰은 전날 한인 상가가 밀집돼 있는 맨해튼 34번가의 고층 아파트를 급습해 윤모(41) 씨, 조모(44) 씨, 정모(40) 씨 등 성매매 조직 운영자와 접대 여성, 브로커, 마약 공급책 등 18명을 긴급 체포했다. 이들 중 한인은 16명이다.
이들은 맨해튼 아파트에 호화 시설을 갖추고 성매매를 알선하면서 손님이 원하는 경우 마약까지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매매와 마약까지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는 일명 '파티 팩'(party pack)이라는 이름의 상품으로 거래됐다.
윤씨 등 3명의 여성은 서비스 제공 수준에 따라 성매매 여성들을 3개의 그룹으로 분리하고 맨해튼 이외에 롱아일랜드, 퀸스, 브루클린에서도 소규모 업소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인 기업형 영업을 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3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돈 세탁을 할 때에는 화장품, 가발, 옷, 택시 관련 업체인 것처럼 위장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유죄가 입증될 경우 적게는 8년에서 많게는 25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조직에서 성매매에 종사한 여성들은 피해자로 분류돼 처벌받지 않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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