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꾸준한 기부를 실천해온 연예계 기부 천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연말연시, 일회성 기부가 아닌 지속적인 기부로 나눔의 의미를 몸소 보여주는 연예인들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가수 하춘화는 40년간 무려 200억원을 기부해온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하춘화는 6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40년 전부터 1000만원, 2000만원 이런 식으로 기부해 왔다"며 "1월에 하는 공연 수익도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국민MC' 유재석도 오래 전부터 남몰래 기부를 실천해온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됐다. 유재석은 아름다운 재단에 15년 이상 매월 500만원씩 꾸준한 기부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연탄은행에 2000만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4000만원을 내놓는 등 기부를 생활화하고 있다.
가수 박상민은 15년 전 고향인 경기도 평택에서 공연한 뒤 수익금 전액을 독거노인과 결식 아동을 위해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기부를 펼치고 있다. 박상민이 그동안 내놓은 기부액만 40억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민은 지난 12월3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는 정말 단순하다. 뭔가를 얻기 위해 (기부)하는 게 아니다. 그냥 나 때문에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짜릿하다"고 기부 이유를 털어놨다.
션-정혜영 부부는 지난 10년간 매달 3000만원씩 기부해 누적기부액이 약 36억원이 넘는다. 이들 부부는 10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은 물론 책 출판 인세를 기부하는 등의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16년간 얼굴을 숨긴 채 4억 넘는 돈을 기부해온 전주에 사는 익명의 기부자가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며 감동을 준 것은 단순히 기부 액수 때문이 아니다. 돼지저금통 속 10원짜리 동전부터 꾸깃한 1000원짜리 지폐까지 소중히 모아온 돈을 무려 16년간 아낌없이 내놓은 마음이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까닭이다.
'통 큰 기부'로 뉴스 타이틀을 장식하는 연예인도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소소한 액수라도 끊임없는 기부 실천을 행하고 있는 연예인들의 마음 씀씀이가 더 따스하게 와닿는 것도 이 때문일 터. 기부 액수를 떠나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들의 꾸준한 나눔 행보는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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