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전 공사는 19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노동당 위원장)은 한국 국민에게 정말로 핵을 쓴다”며 “2013년 채택한 핵·경제 병진노선은 핵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 한국이라는 실체 자체를 불바다로 만들어 한국군을 순식간에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세계일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탈북 동기와 김정은(노동당 위원장) 체제의 앞날, 북한의 핵 위협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재문 기자 |
태 전 공사는 “북한 정권은 어느 한순간도 대남적화통일 목표를 변경시킨 적이 없다”며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미군 병력의 증원을 차단해야 하는데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개입 여부를 고민하게 만들기 위해 만든 것이 핵”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북·미) 평화협정을 체결해도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며 “북핵문제 해법은 명확하다. 김정은 정권 소멸”이라고 단언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효과에 대해 그는 “100%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해 국가경제개발위원회와 합영투자위원회가 해산했다”며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외국 자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수백 명이 일하는 기관을 없애버렸는데도 왜 대북제재 무용론자들은 자꾸 효과가 없다고 말하는지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재가) 효과가 없으면 제가 한국에 왔겠는가”라고도 했다.
그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이 내놓은 경제특구 개발정책과 려명거리 건설 등을 대북제재에 따른 대표적인 김 위원장의 정책 실패 사례로 꼽았다.
김민서·김예진 기자 spice7@segye.com
영상 = 김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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