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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태영호 "북핵, 한국군 무력화 노린 것"

입력 : 2017-01-22 17:50:10 수정 : 2017-01-23 07: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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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단독인터뷰서 경고 / “김정은, 대남적화통일이 목표… 한국 국민에 정말로 핵 쓸 것” / 국내 ‘북핵불감’ 풍토에 경종… “대북제재 100% 효과” 강조도 태영호(55·사진)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북한의 핵이 한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 전 공사는 19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노동당 위원장)은 한국 국민에게 정말로 핵을 쓴다”며 “2013년 채택한 핵·경제 병진노선은 핵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 한국이라는 실체 자체를 불바다로 만들어 한국군을 순식간에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세계일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탈북 동기와 김정은(노동당 위원장) 체제의 앞날, 북한의 핵 위협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재문 기자
태 전 공사의 발언은 북한의 핵 개발이 미국을 겨냥해 체제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라는 국내 일각의 분석과 ‘북핵 불감’ 풍토에 대한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태 전 공사는 영국주재 공사로 재직하다 지난해 여름 가족과 함께 한국에 망명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정권은 어느 한순간도 대남적화통일 목표를 변경시킨 적이 없다”며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미군 병력의 증원을 차단해야 하는데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개입 여부를 고민하게 만들기 위해 만든 것이 핵”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이 (집권 후) 전방 부대를 모두 돌아보며 군사지휘관들과 토의를 거쳤는데 (좋지 않은) 경제 사정으로 전쟁물자와 휘발유·원유 등 전략물자를 많이 털어먹다 보니 종전의 전략으로는 대남적화통일 목적을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래서 2013년에 핵·경제 병진 노선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대남적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 △선제기습전략 △정규전과 비정규전 배합 △속전속결 △미군 병력 증원 차단 4가지였으나 비축한 전쟁 물자를 많이 소모한 데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핵 개발에서 해결책을 찾았다는 것이다.

태 전 공사는 “(북·미) 평화협정을 체결해도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며 “북핵문제 해법은 명확하다. 김정은 정권 소멸”이라고 단언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효과에 대해 그는 “100%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해 국가경제개발위원회와 합영투자위원회가 해산했다”며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외국 자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수백 명이 일하는 기관을 없애버렸는데도 왜 대북제재 무용론자들은 자꾸 효과가 없다고 말하는지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재가) 효과가 없으면 제가 한국에 왔겠는가”라고도 했다.

그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이 내놓은 경제특구 개발정책과 려명거리 건설 등을 대북제재에 따른 대표적인 김 위원장의 정책 실패 사례로 꼽았다.

김민서·김예진 기자 spice7@segye.com
영상 = 김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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