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숨쉬기도 힘든 요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 기관사의 방송 내용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같이 더운날 지하철 춥다고 민원 들어와서 기관사 화난 듯'이라는 제목의 글 하나가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글에서 "오늘같이 더운 상황에서 퇴근길 지하철은 거의 죽음상태인데 에어컨을 꺼달라는 이기적인 민원이 들어왔나보다"고 서두를 시작했다.
기관사는 이 같은 민원에 화가 났는지 방송을 통해 "오늘도 어김없이 춥다고 에어컨을 꺼달라는 이기적인 민원이 들어왔습니다"라는 말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지금 지하철 온도는 약 28도고, 현재 수백명 승객들이 이용중입니다"라며 "에어컨을 끄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더워하는 승객들이 안보이십니까"라고 조곤조곤 말했다.
뿐만 아니라 "더운날 춥다고 하실거면 다른 대중교통 이용을 부탁드립니다"라는 위트있는 발언도 잊지 않았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사이다 일침'을 날린 기관사 덕분에 A씨와 승객들은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16일 서울은 올해 첫 '폭염 경보'가 일만큼 무더위가 심했다.
그런 가운데 지하철의 에어컨을 꺼달라는 민원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은 현재 '약냉방칸'을 설치, 상대적으로 덜 추운 지하철 칸을 마련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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