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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광풍’에 뛰어든 젊은층…‘떡상’ 노리다 중독? 상담건수 2배 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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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0 10:34:30 수정 : 2021-05-10 17: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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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시세에 생활 패턴 망가져…우울‧무력감에 정신과 찾기도
“가상화폐 투자, 도박과 유사한 ‘중독성’…증상 알아차리고 스트레스 관리”
“투기 아닌 투자 관점에서 건전한 경제활동 해야 정신건강 치킬 수 있어”

 

최근 ‘코인(가상화폐) 광풍’이 불어 닥치면서 20대 젊은 투자자들이 너도 나도 코인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가상화폐에 목돈을 투자한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한시도 손에서 내려놓지 않고 있다. 30분 단위로 알람 기능을 켜놓고 일도 잠도 포기한 지 오래다. 

 

특히 젊은 투자자들은 ‘잡코인’ 또는 ‘알트코인’이라 불리는 저가·고위험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요동치는 시세에 생활 패턴이 망가지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등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소득이 적은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을 중심으로 저가 코인의 가격 등락을 감당하지 못해 정신적 압박감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상화폐 투자가 도박과 유사한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중독 증상을 알아차리고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투기가 아닌 투자 관점에서 건전한 경제활동을 해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상담·의료기관에도 코인 투자에 따른 중독 증상이나 우울증 관련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월 비트코인과 주식투자 중독 관련 상담은 136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659건)의 2배 넘게 뛰었다.

 

강동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인 열풍이 다시 불기 시작한 몇 달 전부터 폭락에 따른 우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었다”며 “‘우울한 기분이 동반된 적응장애’로 진단하고 항우울제·항불안제 같은 약물을 처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 특성이 도박과 별 차이가 없어 빠르게 중독 증상을 알아차리고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코인 대박’처럼 예상치 못하게 큰 보상을 경험하면 중독과 관련된 뇌의 회로가 활성화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그런 보상을 재경험하려는 갈망이 스트레스와 중독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상의 가치가 너무 크게 훼손된다면 본인 상태를 되돌아보고 빨리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화영 순천향대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인 열풍의 가장 큰 문제는 정신건강은 물론 생활 습관까지 망친다는 것”이라며 “자기 일을 충실히 하며 얻는 보람을 잃게 되니 장기적으로는 정말 우려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심리적 부작용은 상담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투기가 아닌 투자 관점에서 건전한 경제활동을 하는 게 해결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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