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수영시 ‘저체온증’에 빠지기 쉬워 매우 위험
7월에도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여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3년 만에 음주와 취식을 금지했던 해수욕장도 일부 밤 시간대에도 야간 개장이 허용된다. 또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져 물놀이도 마스크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때 우려되는 것이 술을 마시고 수영을 하는 이른바 ‘음주수영’이다. 여름에 마시는 술이 다른 때보다 위험한 이유는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한데다 체온조절을 위해 이미 확장된 혈관을 술이 더 확장시켜 알코올 흡수가 빨라져 음주 후 혈중알코올농도가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술을 마시고 수영을 하면 사망사고로 이어지기 쉬워 절대 금물이다. 소방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물놀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47명으로, 연령대별로 50대 이상 49명, 10대 28명, 20대 26명 40대 21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고 원인은 수영미숙 31%, 안전부주의 29%, 음주수영 17% 순이었다. 즉, 물놀이 사고 사망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음주 수영으로 해마다 안타까운 목숨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은 “피서지에서 술을 마시고 수영을 하는 것은 마치 음주운전을 하는 것처럼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최 원장은 “술을 마시고 물놀이를 하는 경우 몸 안에 흡수된 알코올이 손발 등의 운동신경을 다스리는 신경세포에 영향을 줘 운동능력과 평형감각이 떨어지게 된다”라며 “이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적은 양의 알코올이라 할지라도 우리 몸에 흡수된 알코올은 뇌의 중추신경계에 진정작용을 일으켜 반사 신경을 둔감하게 만든다”라며 “특히 음주 후 수영 시 혈관이 확장되고 체온이 낮아져 물에 들어가면 저체온증에 빠지기 쉬운 만큼 반드시 음주수영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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