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일찍 끝날 것으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예상했다.
유 추기경은 23일 AP통신이 공개한 기사에서 이처럼 전망했다. 다만 “과도기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주님의 뜻을 지켜보자”고 콘클라베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여지를 뒀다.
AP통신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을 눈에 담으려는 일반인 조문 행렬 등 조명 기사에 유 추기경 발언을 포함했다.
주요 외신은 교세가 성장 중인 아시아·아프리카에서의 차기 교황 탄생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유 추기경은 차기 교황이 아시아에서 나올 수 있는 지를 AP가 묻자 “주님께는 동서양의 구분이 없다(For the Lord, there’s no East or West)”고 답했다.
유 추기경은 필리핀 출신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함께 아시아권 교황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두 추기경은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선정한 차기 교황 유력 후보 12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AP가 유 추기경에게 관련 질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80세 미만 추기경은 총 133명이며, 이 중 2명은 건강상 문제로 불참한다고 AP는 전했다.
1951년생으로 현재 만 73세인 유 추기경은 다가오는 콘클라베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고 피선거권도 있다.
콘클라베는 5월5~10일 사이에 시작된다. 만 80세 미만 추기경이 비밀투표에 나서며 최종 교황 선출까지 외부와 격리된 채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가 반복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는 26일 오전 10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다.
교황청은 26일부터 9일간을 애도 기간으로 선언했다. 이에 5월4일까지 매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기도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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