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해 12월 국내 S社 M 소프트웨어가 아이튠즈의 디자인과 비슷하다는 의혹이 일어난 뒤, 두 달만에 관련 업계서 또 다시 도용 논란에 휩싸이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윤리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2월 14일부터 드림위즈가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뮤직캣은 가사싱크, 곡 순서 변경기능, 라디오 방송 등 기능이 추가된 음악 파일 재생 소프트웨어다. 포털사이트·인터넷동호회에 글을 올린 일부 네티즌들은 "이 프로그램의 전체 디자인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아이튠즈와 거의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프로그램의 전체 디자인을 살펴보면 재생·정지버튼, 곡 정보 표시창 등은 위치만 약간 달라졌을 뿐 거의 똑같다. 이 밖에 음악제목, 시간, 연주자, 앨범명, 장르, 선호도, 재생횟수 등의 곡 정보 목록 순서는 물론이고 ''선호도''를 별표로 넣은 것 등도 동일하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주요 포털 사이트 및 인터넷 동호회 등에는 "비슷한 수준을 넘어서 거의 ''카피(복제)''에 가깝다"며 드림위즈를 비난하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드림위즈 게시판에 글을 남긴 ID ''dullfrog''는 "(복제 천국인) 중국을 늘 욕하고 살았는데 (애플을 베끼다니) 너무 한다. 다른 나라에 알려질까 부끄럽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ID ''alexnkang''는 "드림위즈라는 이름에 먹칠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지 않았다면 어서 개발사에게 연락하라"며 빠른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드림위즈 한 관계자는 "아이튠즈의 우수한 인터페이스 일부를 벤치마킹 한 것은 사실이다"며 유사한 디자인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외형은 다소 비슷하지만 내부 구성을 들어가면 다양한 포맷 지원,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연결 청취, 뮤직스토어 연결, 국내 대부분 MP3 플레이어 호환 등 뮤직캣의 장점이 더 많다"고 해명했다.
드림위즈 관계자는 특허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애플이 특허를 받은 ''돋보기 검색 기능'' 등은 벤치마킹하지 않아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며 법적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또 "현재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는 뮤직캣은 시험판(베타버전)이며 정식 출시는 4월 초에 이뤄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작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S社의 M 소프트웨어가 美 애플의 ''아이튠즈''의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서명덕기자 md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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