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대박을 터뜨린‘두사부일체’와 ‘투사부일체’를 잇는 3편 ‘상사부일체’는 기존 1, 2편의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공간을 학교에서 회사로 바꾸었으며, 출연진 역시 완전 새롭게 바뀌었다. 영화 ‘상사부일체’가 14일 종로 서울극장에서 시사회를 갖고 처음 언론에 공개됐다.
고등학생이 됐다 교생이 되었던 조폭 두목 계두식은 정준호에서 이성재로 바통터치 됐다. 이성재가 맡은 계두식은 조직 운영을 위한 기업의 글로벌 전략을 배우기 위해 대기업에 입사한다. 계두식은 보험판매원으로 샐러리맨의 고단한 삶을 체험하기도 하고, 입사동기인 한수정(서지혜)과 애틋한 로맨스를 펼치기도 한다.
정웅인이 연기했던 계두식의 오른팔 김상두 역에는 드라마 ‘환상의 커플’을 통해 의외의 코믹 연기를 선보인 김성민이 맡았다. 사고뭉치 대가리 역은 정윤택에서 박상면으로, 또 영동파 보스 큰형님은 김상중에서 손창민에게로 넘어갔다.
1,2 편이 학원비리를 건드렸다면, 직장으로 무대가 바뀐 만큼 3편은 해외 자본에 의한 합병과 노조 문제 등을 건드린다.
영화는 전편들에 비해 ‘조폭’색깔은 다소 옅어졌고, 샐러리맨의 비애, 로맨스, 회사 노조 문제, 직장 내 성희롱 등 여러가지 문제를 조금씩 담아냈다. 하지만 복잡한 문제가 해결되는 방식이 너무 단순하고, 주연들보다는 깜짝 출연하는 카메오들이 더 큰 웃음을 유발한다.
심승보 감독은 “전작과의 차별화가 가장 고민됐던 문제”라며 “코미디 시리즈물에 대한 관객들의 부정적인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심 감독은 이어 “탄탄한 스토리에서 나오는 웃음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고, 몸을 이용한 개그를 피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특히 대거 교체된 주연배우들에 대해서도 “전작을 통해 이어온 인물의 고유성에 새로운 배우들의 순수성이 더해져 플러스알파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인공 계두식 역을 맡은 이성재는 “아버지가 얼마 전 전화하셔서 ‘영화는 메시지가 있어야 하는데’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러데 우리 영화는 메시지? 없다. 감동? 없다. 그냥 재미있는 드라마와 웃음만 있는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손창민은 “어젯밤 잠이 잘 안 와 새벽에 겨우 잠들었는데 우리집이 활활 타는 꿈을 꿨다. 너무 절박했고 생생한 꿈이었다. 좋은 징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에 첫 출연하는 김성민은 “시사회에 초대만 받아서 가다가 주연 배우로 참석하기는 처음이다. 영화와 드라마는 환경의 차이가 많지만 연기란 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에겐 뜻깊고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에는 출세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질 상사로 정환이 열연한다. 계두식의 영동파와 맞서는 상대편 조직의 두목으로는 영화의 무술감독인 임세호가 맡았다. 임세호는 유일하게 시리즈 3편 모두에 나오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외에 태국에서 온 동남아 조직원으로 개그맨 조지훈과‘블랑카’ 정철규가 등장해 특유의 외국인 말투로 웃음을 선사한다. 또 이경영, 죄민수, 손명은 등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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