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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反도핑 리포트]금지약물 ‘유혹의 늪’ 한국 스포츠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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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1-07 14:06:38 수정 : 2008-01-07 14: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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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스테로이드 등 복용 ‘공공연한 비밀’
선수 28% “동료가 금지약물 사용하는 것 봤다”
보디빌딩·역도·레슬링 순으로 많아
‘도핑은 스포츠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한다.’ 국가대표 선수와 프로·아마 스포츠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은밀히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에페드린 등 불법·금지 약물에 손을 대고 있다. 몸짱 열풍이 일면서 일부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들도 금지 약물을 오남용하고 있다. 당국은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 취재팀은 실태와 후유증, 대안 등을 5차례 걸쳐 심층 진단한다.

한국 스포츠계가 스테로이드 등 금지약물로 얼룩지고 있다. 올해는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고, 한국도 프로야구 도핑테스트가 본격화돼 금지약물과의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세계남자보디빌딩선수권대회에 참가한 국내외 선수 중 19명이 도핑검사를 받았는데, 무려 8명(42%)에게서 스테로이드 등 금지약물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 노동석 센터장은 “일부 선수는 스테로이드, 이뇨제, 항에스트로겐제 등 8가지 금지약물이 검출될 만큼 약물에 찌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도핑컨트롤센터가 2007년 분석한 시료 2731개 중 양성 반응은 모두 38건(경기중 28건, 경기외 검사 10건)으로 1.4% 수준이었다. 종목별로는 보디빌딩이 23건(60%·제주 세계선수권 포함)으로 가장 많았고, 역도 4, 야구 2, 육상 수영 배구 유도 스케이트 스키 레슬링 사이클 경륜 1건씩으로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금지약물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30건(79%)으로 압도적이고 흥분제 3, 글루코코르티코이드 2, 이뇨제·베타길항제 1건씩이었다. 특히 보디빌딩의 경우 2006년 전국체전에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선수 2명을 영구제명하는 극약처방을 썼지만 지난해도 13건이나 적발돼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2005년 양성 건수는 무려 47건이었는데 보디빌딩 33건, 역도 3건, 사이클·육상 2건이었다.

특별기획취재팀=채희창(팀장)·김동진·박은주·유덕영·이종덕 기자 tams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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