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송될 SBS 월화사극 '왕과 나'에서 소화 역의 구혜선이 극 중 사사됨과 동시에 하차할 예정이다.
폐비윤씨 사사는 성종이 두번째 왕비인 계비 윤씨를 폐비한 뒤 사사(賜死)한 사건으로 훗날 연산군이 이를 알고 갑자사화를 벌이는 빌미를 준 사건이다. 드라마에서도 그동안 왕실의 오해를 산 뒤 폐비가 된 소화가 사사되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폐비윤씨 사사 장면은 17일 용인민속촌 내 소화의 사가에서 진행됐다. 처선(오만석)과 좌승지 등과 소화의 어머니 신씨를 포함해 20여명의 출연진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부터 소화가 사약을 받고 피를 토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사약으로는 대추차가 그리고 구혜선이 흘려야 하는 피는 식용색소와 물엿 등을 첨가한 가짜 피가 사용됐다.
성종이 내린 사약을 향해 큰 절을 한 구혜선은 "내 죽거든 건원릉 가는 길목에 묻어주시오. 원자가 장차 보위에 올라 능행가시는 모습을 먼발치에서나마 지켜보고자 하오"라며 드라마상 마지막 대사를 내뱉었다. 구혜선은 손을 벌벌 떨며 사약을 받고는 마신 뒤 곧바로 피를 토하고, 가슴 속의 모든 울분을 토해내는 연기가 이어지며 숙연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왕과 나' 아역 소화 역의 박보영에 이어 지난해 9월 18일 방송분부터 등장한 성인 소화 역의 구혜선은 11월 12일 중전의 자리에 오른 뒤 지난 5일 폐비가 됐고, 19일 방송에 이르러 사사됨과 동시에 드라마에서 모든 임무를 마치고 떠나게 됐다.
한편 '왕과 나'는 폐비윤씨 소화의 사사에 이어 조만간 성종 역시 승하하고, 조만간 연산군이 등장하면서 점점 흥미를 더해갈 예정이다.
사진=SBS
/ 황성운 기자 jabongdo@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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