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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익 관장이 기묘한 수석들로 꾸민 오백 나한상을 설명하고 있다. |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에 문을 여는 ‘아름다운 돌 박물관’(관장 손원익·60)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대만, 필리핀, 러시아, 브라질 등지에서 수집한 다양한 수석을 테마별로 전시한다.
전시되는 작품은 손 관장이 30여년 전부터 요식업에 종사하면서 수시로 국내외를 돌면서 수집한 3000여종의 수석 중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수석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선별해 200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손 관장은 “중국에도 기석관이라고 하여 천연석과 가공석을 전시한 공간은 있지만 이곳처럼 전혀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선보인 곳은 없다”며 “중국 관광객 등 외국인들도 큰 관심을 가질 만한 작품들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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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자연석으로 과일이나 음식 모양을 연출한 임금님 수라상. |
돌 박물관은 불교와 기독교의 형태·문양을 다룬 종교관, 자연의 사계를 감상할 수 있는 화중유시(畵中有詩)관, 시골 풍습을 고스란히 수석으로 표현한 풍속관, 남녀의 생식기를 품위 있게 전시한 음양석관 등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테마별로 전시관을 나눠 놓았다.
불교관에는 스님을 닮은 천연자연석인 오백 나한(羅漢)이 전시돼 있는데, 지난해 10월 임시개장 때 일반인은 물론 이곳을 찾은 많은 스님들도 자연의 신비로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한다. 한 불자는 “유명 사찰의 나한전보다 더욱 신비감을 안겨준다”고 감격해했다. 또 기독교관에는 몽골에서 가져온 마치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모양의 돌을 비롯해 다양한 십자가 문양이 새겨진 돌들이 전시돼 있어 기독교 신자들은 그 기묘하고 신비로움에 옷깃을 여미고 기도를 한다고 한다.
이와 함께 화중유시관에는 일출 시리즈, 소나무 시리즈, 웃는 모습을 담은 웃음 돌 시리즈, 폭포 시리즈 등 다양한 주제별 작품이 선보여 자연의 신비를 만끽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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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단지 등을 닮은 돌 장독대. 기계로 다듬은 듯 매끄럽다. |
이 밖에 대중가요의 제목이나 내용에 걸맞은 작품 35점도 관람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곁들여 전시해 놓았다. 19세 이하의 청소년들은 관람이 통제되는 행복관에는 각 나라의 음양석들이 전시되어 있어 자연의 신비와 함께 웃음을 머금게 한다.
중국 사막에서 나오는 마노와 옥 등 각양각색의 돌들로 120여 종류의 각종 음식 소재를 연출한 수라상을 보노라면 자연의 신비로움에 입이 떡 벌어진다.
손 관장은 “한 개의 의미 있는 수석을 찾기 위해 1년6개월을 해외에서 보낸 적도 있고 중앙아시아 북부 키르기스스탄의 톈산산맥의 개울가에서 찾은 천연석은 온갖 어려움을 갖고 국내에 들여왔다”며 “이런 수석들은 매우 희귀한 것들이어서 외국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데 귀중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돌 박물관 031-871-2233
양주=최종문 조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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