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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대장 ◇박경효 대원 ◇김효경 대원 |
조 회장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현지 김재수 원정총대장과 어렵게 위성전화 통화에 성공했는데, 실종된 산악인 3명은 모두 숨졌고 현재 ‘제2의 구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해발 8000m 캠프4에 머물고 있는 김 대장을 비롯해 산악연맹 소속 대원들이 사고지점에서 조난자 수색작업을 진행했으며, 미국계 산악인이 사고지점에서 숨진 조난자들의 시신을 확인했고 사진도 촬영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조 회장은 또 “현지에서 수색작업을 폈던 대원들의 식량이 모두 떨어지고 함께 구조에 나선 현지인 셰르파가 사고로 숨지는 등 현지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며 “현지 수색에 나선 대원들은 모두 베이스 캠프로 돌아와 안전하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사고지점이 워낙 험해 사실상 ‘제2의 구조’(시신 수습)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대원들은 영원히 그곳에 묻혀야 할 상황”이라고 울먹였다. 조 회장은 “실종자들의 사망사실이 확인된 만큼 유가족들과 의논해 장례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일단 경남산악연맹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수(45) 대장이 이끄는 K2 원정등반대 소속 황동진(45) 등반대장과 박경효 대원(29·이상 경남산악회), 김효경 대원(33·울산산악회) 등 3명은 지난 1일 K2 정상을 정복한 뒤 하산 도중 8200m 지점에서 조난당했다.
이 같은 비보에 가족과 동료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경남산악연맹 K2봉 원정대원으로 참여했다가 ‘불귀의 객’이 된 김해시 진영읍 박경효 대원의 가족들은 4일 실낱같은 희망으로 생존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가 ‘사망 확인’이란 비보가 날아들자 오열했다.
박 대원의 삼촌인 철한(50)씨는 “인터넷과 주변 산악인들이 ‘가능성이 없을 것 같다’고 말해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꿈을 가지고 (산에) 갔는데…”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창원=안원준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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