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전 총통은 24일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현 지사와의 오찬에서 “댜오위다오는 일본의 영토”라는 견해를 표명하며, 지난 6월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로 일본과 갈등을 벌였던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을 견제했다.
리 전 총통은 “댜오위다오는 일제시대부터 일본 영토였고 당시의 대만도 역시 일본 영토였기 때문에 대만 어민들이 댜오위다오에 가서 고기잡이를 했던 것”이라며 “광복 후 대만은 일본의 점령을 받지 않았지만 대만 어민들이 댜오위다오에서 고기잡이를 계속하기를 희망하면서 분쟁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일본어로 발언했다.
일제시대 일본 교토(京都)대 유학파인 리 전 총통은 대만에서 대표적인 친일파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또 오찬 후 대만 기자들에게 “대만은 역사적으로 댜오위다오를 소유한 사실이 없다”면서 “지나가는 여자가 예쁘다고 해서 ‘내 아내요’ 하면 그 발언이 효력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어우훙롄(歐鴻鍊) 대만 외교부장은 “리 전 총통의 개인 의견으로, 중화민국(대만)의 영토라는 일관된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야당인 민주진보당의 뤼슈롄(呂秀蓮) 전 부총통은 “대만 총통을 했던 분이 일본 사람같이 행동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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