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 남북장성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권오성 정책기획관(소장) 명의로 북측 단장인 김영철 중장에게 보낸 답신 성격의 전화통지문에서 이같이 제의하고, 남과 북에 서로 이익이 되는 개성공단 사업 등 남북협력사업을 계속 유지 발전시키자는 입장을 표명했다.
국방부는 전통문을 통해 "우리 측 인원의 통행 불편 해소를 위한 군 통신선 정상화 자재.장비 제공에 대한 협의를 하자"면서 대화와 협력을 통한 상생과 공영의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북측의 호응을 촉구했다.
이상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은 "우리가 자재장비를 구입해서 준비가 되면 언제, 어디에서 인도인수를 해야 할지, 공사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 군사분계선에서는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등에 대한 실무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며 "이런 문제들을 협의하자는 우리측 입장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의 군 통신선은 노후화로 불통 중이며, 남북은 동해선 통신선을 이용해 개성공단의 남측 인력과 차량 출입 등을 협의하고 있다.
이 과장은 "서해선 쪽은 통신선 6개선이, 동해선은 3개선이 각각 개설되어 있는데 현재 동해선 3개선만 가동하고 있다"면서 "지난 2000년 동케이블로 개설된 서해선은 노후화로 불통이며, 이를 해결하도록 광 케이블로 교체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측이 군 통신선 자재.장비 제공을 위한 협의를 북측에 제의한 것은 광케이블과 서.동해선 북측지역의 통신연락사무소 건설을 위한 자재를 제공하기로 정부의 방침이 결정됐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국방부는 대북 전통문을 통해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살포에 대한 우리 정부의 그동안 조치와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임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통일부 장관과 대변인 등이 관련단체와 국민들에게 남북간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과 남북기본합의서에도 상호비방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정신 등에 맞도록 자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설명하고 요청해왔다는 사실을 명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군이 관할하는 구역에서는 통제할 수 있으나 관할 바깥에서는 우리 군이 통제할 수 없다"며 "정부에서는 관계기관들이 관련단체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직접 찾아가서 협조를 구하고 있고 통일부장관도 국회나 강연활동을 통해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자제를 요청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방부는 북측이 전날 남측에 보낸 전통문을 통해 12월1일부터 1차적으로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통고한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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