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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보트 탄 소말리아 해적 항공모함 크기 유조선 납치

입력 : 2008-11-19 10:02:34 수정 : 2008-11-19 10: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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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만t급… 1억달러 상당 원유 수송중 피랍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적들이 사상 최대 해상 납치극을 벌였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유조선 ‘시리우스 스타’호가 15일 케냐 항구도시 몸바사에서 남동쪽으로 450해리(약 830km) 떨어진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납치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의 자회사 소유인 피랍 선박은 길이 330m, 31만8000t급 초대형 유조선으로, 크기가 미 해군 항공모함과 맞먹는다.

한국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지난 3월 명명식을 가진 이 유조선에는 영국, 크로아티아, 필리핀 등 출신 선원 25명이 승선해 있으며, 원유 200만배럴이 적재돼 있다. 해적은 선원들의 몸값 등을 뜯어내기 위해 현재 근거지인 소말리아 에일로 선박을 끌고 가는 중으로 알려졌다.

이번 피랍 사건은 여러 면에서 국제사회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우선 규모가 역대 최고다. 피랍 유조선이 선적한 원유 200만배럴은 값어치가 약 1억달러(약 1400억원) 상당으로,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하루 원유 수출량 4분의 1에 달한다.

피랍 선박이 그동안 해적 범행대상에서 제외됐던 거대 유조선인 것도 주목된다. AP는 해적이 사다리와 로프 등을 이용해 유조선에 오른 뒤 수류탄과 자동화기로 선원을 제압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로써 군함을 제외하곤 사실상 모든 선박이 해적의 먹잇감이 된 셈이다.

무엇보다 소말리아 해적이 활동무대를 넓힌 것에 국제사회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국제사회가 해적 출몰이 잦은 아덴만에서 소탕작전에 나서자 소말리아 해적들이 활동무대를 케냐 먼바다로 옮겼다.

18일에는 예멘 근처를 항해하던 홍콩화물선이 해적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해상수색구조센터는 홍콩 화물선 ‘딜라이트’호가 이날 오후 2시 예멘 근처 아덴만에서 해적에게 납치됐다고 밝혔다. 센터측은 “피랍 화물선에 25명의 선원이 승선해 있으며 선원 가운데는 홍콩이나 중국 본토 출신은 한 명도 없다”고 설명했다.

‘딜라이트’ 호는 3만6000t의 밀을 싣고 이란의 반다르압바스 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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