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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네팔 남부의 정글 마을 보리수 밑에서 가부좌를 튼 채 명상 수행에 들어가 ‘리틀 붓다’라는 별명을 얻은 람 봄존. 2006년 3월 홀연히 종적을 감췄던 그는 이달 초 다시 정글로 돌아왔다. |
23일 통신에 따르면, 물이나 식량 없이 잠을 자지 않고서도 수개월 동안 수행할 수 있다고 지지자들이 알리면서 유명인이 된 람 바하두르 봄존(18)은 본래 수행지였던 정글로 최근 돌아갔다고 현지 경찰 고빈다 쿠시와하가 전했다.
2005년 네팔 남주의 바라 지방 보리수 밑에서 가부좌를 튼 채 음식과 물을 먹지도 않고 수행에 들어간 리틀 붓다는 2006년 3월 “3년 동안 아무도 없는 지하 벙커에서 수행하겠다”며 홀연히 마을을 떠났다가 며칠만에 모습을 드러낸 뒤 다시 바람처럼 사라졌다.
종적을 감춘 이후 2년 8개월만인 이달 초 정글로 돌아온 그는 매일 자신을 찾은 수천명의 지지자들을 축복해주었다. 지난 21일에는 ‘소년 붓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7000여명이 모여들기도 했다.
하지만 네팔 불교위원회 마히스워 라즈 바즈라차르야 위원장은 “봄존이 싯달타의 현신(現身)”이라는 추종자들의 주장은 신빙성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봄존이 붓다라는 주장을 믿지 않으며 봄존은 붓다의 자질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봄존이 명상 수행에 관한 한 높은 경지에 올랐을 수는 있으나 혼자 힘만으로 붓다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붓다가 되려면 폭넓은 인생 경험이 필요한데 아직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한 젊은이가 붓다가 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형구 기자 julye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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