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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중 사망한 ‘350년 전 미라’ 발견

입력 : 2009-06-09 10:40:58 수정 : 2009-06-09 10: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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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서… 조선 중기 여성 추정
◇조선 중기 정희현의 두번째 부인 온양정씨 묘를 이장하다가 발견한 미라에서 나온 염습의. 옷 안에서 어린아이의 두개골뼈 등이 발견돼 350여년 전 아이를 낳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뉴스
350여년 전 아이를 낳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시대 여성 미라가 발견됐다.

안동대박물관은 지난달 31일 도로 개설 구간에 포함된 경남 하동군 금난면 진정리 ‘점골’ 소재 진양정씨 문중 묘역 중 조선 중기 때 사람인 정희현(1601∼1650)의 두번째 부인 온양정씨 묘를 이장하다가 발견된 미라를 7일 서울대병원 부검실에서 조사하던 중 두개골과 정강이뼈를 비롯한 어린아이 뼛조각이 함께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서울대병원 법의학연구소 신동훈 교수와 단국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김명주 교수는 “자세한 과학적 분석이 뒤따라야겠지만 온양정씨 할머니는 분만 중에 사망했음이 거의 분명하며, 그 상태로 아이와 함께 매장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온양정씨는 족보상 생몰연대가 확실치 않지만 남편인 정희현이 1650년에 사망했고, 출산 중에 사망했음을 고려하면 남편보다 일찍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라는 각종 염습의 46점에 싸여 있었으며, 신장은 155㎝ 정도였다. 두 발에는 한지로 만든 짚신인 지혜를 신고 있었으며, 머리는 가발의 일종인 가체를 둘렀으나 모자는 쓰지 않았다.

출산 중 사망한 조선시대 미라는 2002년 고려대박물관이 조사한 경기 파주시 교하읍 파평윤씨 정정공파 묘역의 ‘모자(母子) 미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발견이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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