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궁중연못이었던 경주 안압지가 경북 경주시의 녹조방지 대책에도 불구하고 매년 되풀이되는 녹조현상으로 파랗게 물들어 있다. 경주=연합뉴스 |
경주시는 갈수기나 가뭄 때 수량 부족으로 녹조가 발생했던 사적 제18호인 안압지의 녹조방지를 위해 수년 동안 물갈이, 미생물 발효법, 연못 청소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최근 다시 녹조현상이 나타나는 등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안압지의 녹조 억제를 위해 1999년 3차례 전면적인 물갈이와 퇴적물 제거작업을 한 바 있다. 이어 2000년에는 유기물을 분해해 녹조발생을 억제하는 미생물 발효제를 연못에 투입한 뒤 물갈이를 했고, 연못을 준설한 뒤 바닥에 자갈을 깔기도 했다.
시는 2001년에는 물속에 공기를 확산시키는 수류 발생기와 미생물 배양기를 동시에 설치해 산소 유입과 미생물 투입으로 녹조 억제를 시도하기도 했다.
2003년에는 수생식물을 식재하고 2007년에는 안압지의 물 2만8000t을 배수한 뒤 바닥을 건조시켰으며,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양수시설도 설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양수시설은 매일 1400t의 물을 안압지에 공급한다.
시는 그동안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안압지 녹조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되풀이되는 녹조현상으로 애를 태운다. 시는 수질 전문가에게 자문을 요청하는 등 체계적인 녹조방지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경주시의 한 관계자는 “물 공급과 배수를 꾸준히 하지만 연못 특성상 물이 흐르지 못하고 고여 녹조방지 대책을 계속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경주=장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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