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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예민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원격조종 로봇 불도저에 돌을 던지며 저항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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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둔 미군 소속 로봇 탈론이 도로매설폭탄 해체작업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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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로봇 XOS. |
◆활약 커지는 로봇=가장 많은 전투 로봇을 보유하고 현장에 투입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군이 이라크전을 시작한 2003년만 해도 리퍼와 프레데터 같은 무인 공격기가 전투 로봇의 주종이었다. 지상에 투입된 로봇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지상 로봇이 1만2000대가 넘는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투입된 로봇도 6000∼1만2000대로 추산된다.
수많은 로봇 가운데 활약이 두드러지는 로봇은 탈론이다. 다목적 로봇 탈론은 IED 제거뿐만 아니라 전투에서도 혁혁한 전과를 올리고 있다. 자동소총이 탑재된 탈론은 공격의 첨병으로 적진에 뛰어든다. 공격을 하는 와중에 4개의 카메라로 적진을 찍어 후방에 전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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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후송을 위해 개발 중인 베어 로봇. 세계일보 자료사진 |
로봇의 효용성이 실전에서 입증되면서 미군은 보다 다양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탄이 날아드는 격전지에서 부상병을 후송할 수 있는 ‘베어’ 로봇은 3∼5년 내 대량 생산될 전망이다. 산악지대나 자갈밭과 같이 바퀴 달린 이동체가 갈 수 없는 곳에 물자를 전달하는 견마형 군수 로봇도 개발 중이다. 더 나아가 인간의 전투력을 로봇에 버금가도록 만들어주는 ‘입는 로봇’ 개발도 한창이다. 입는 로봇 ‘XOS’나 ‘헐크’는 병사들이 90㎏이 넘는 군장을 메고 16㎞의 속도로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해준다.
◆로봇 군비 경쟁=미 육·해·공군은 경쟁적으로 차세대 전투로봇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2020년까지 전력의 30%를 로봇에 의존할 계획으로 알려진 미 육군은 2300억달러(약 317조원)를 투입해 2015년까지 미래전장시스템(FCS)을 도입할 계획이다. 공군과 해군에도 2010년 로봇 관련 예산이 10억∼20억달러 투입될 예정이다. 전투 로봇 개발·활용에 대한 의지는 버락 오바마 정부 들어서도 변함이 없다. 오바마 정부는 재래식 무기에 드는 비용은 감축하는 대신 로봇 관련 예산은 증액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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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물자 수송을 위해 개발 중인 빅도그 로봇. |
◆전투 로봇 피해=전투에 참가하는 로봇이 많아지면서 부작용도 생겨났다. 오작동과 오폭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 파키스탄 국경지대에 투입된 미군 무인폭격기 리퍼는 2006년 이후 테러조직 알 카에다 요원 14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하지만 같은 기간 리퍼의 오폭으로 사망한 민간인 수가 600명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이라크에 투입된 지상 전투 로봇 스워드 3대가 본토로 소환됐다. 스워드에 탑재된 총신이 오작동을 일으켜 아무 곳이나 총구를 겨냥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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