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샹그리아’는 스페인을 여행하다 보면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는 스페인의 대표적 여름 음료다. 원래 레드 와인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스페인어로 ‘피흘리다’는 뜻의 이름이 붙었는데 요즘은 화이트·로제·스파클링 와인으로 만들기도 한다. 최근 한국의 카페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친근한 맛이고, 한 번 만들어 놓으면 비교적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 경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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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사 ◇수박 마가리타 |
샹그리아에 들어가는 와인은 저렴하되 과일향이 풍부하고 달콤한 맛을 내는 것이면 된다. 사과, 오렌지, 레몬, 복숭아, 키위 등을 준비해 썰어 놓은 뒤 와인 한 병에 설탕이나 시럽을 넣고 잘 저어서 녹인다. 여기에 오렌지주스나 크랜베리주스를 넣고 취향에 따라 브랜디, 럼을 넣은 뒤 소다수나 사이다를 섞고 얼음을 넣어서 즐기면 된다. 만들고 나서 하루 정도 지난 후 마시면 맛은 훨씬 좋아진다.
‘미모사’는 스릴러 영화의 거장인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숙취로 고통 받는 친구들을 위해 만들었다고도 전해지는 칵테일이다. 색이 미모사꽃과 비슷하다고 해서 미모사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프랑스에서는 ‘샴페인 아 로랑주’(오렌지 주스가 들어 있는 샴페인)라는 이름으로 예부터 상류층 사이에서 사랑을 받았다. 샴페인과 오렌지주스를 절반씩 사용해서 만드는 쌉쌀한 맛의 칵테일이다. 플루트형 샴페인 글라스에 미리 차게 준비한 오렌지주스와 샴페인을 따르고 가볍게 저으면 된다.
#자투리 과일이 휴양지 칵테일로
그동안 남는 수박으로 화채를 만들어 먹었다면, 색다른 ‘수박 마가리타’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수분이 가득한 수박의 상큼함과 씹는 맛에 약간의 알코올이 더해져 여름밤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음료다. 수박의 씨를 빼서 쉐이커에 넣어서 간 뒤 수박에 얼음을 채운다. 여기에 데킬라, 그랜드 마니에르, 레몬주스, 슈가시럽을 넣고 잘 저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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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바나나 스무디 ◇망고 파인애플 스무디 |
‘망고 파인애플 스무디’는 망고와 코코넛 크림 특유의 독특한 향과 산뜻한 노란색이 동남아의 해변에 휴양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이 음료를 마시며 휴가를 다녀온 뒤 휴식의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얼음을 믹서기에 넣고 5초 정도 간 뒤 망고, 파인애플, 플레인 요거트, 망고 주스, 코코넛 크림을 넣고 다시 10초 정도 더 간다. 준비한 컵에 넣어 망고 또는 파인애플로 장식하면 더욱 이국적이다.
칵테일의 고전인 마티니가 여름 과일 멜론과 만난 ‘멜론 마티니’는 달착지근한 멜론의 맛 덕분에 알코올 기운을 전혀 못 느낄 정도로 부드럽다. 보드카, 미도리, 멜론, 레몬주스, 멜론 시럽을 믹서기에 넣고 10초 정도 간 뒤 얼음을 넣은 쉐이커에 붓고 10초 정도 흔들어 주면 된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사진·도움말=믹스업 대표 전재구 바텐더, 그랜드 하얏트 서울 김명룡 바텐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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