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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자객 칼날에 정치 거물들 '우수수'

관련이슈 '새로운 일본' 막오르다

입력 : 2009-08-31 20:14:42 수정 : 2009-08-31 20: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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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후 前총리·오타 공명 대표등
후쿠다 등 새내기에 줄줄이 낙선
◇가이후 전 총리                 ◇후쿠다 에리코
8·30 일본 총선 결과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거물의 몰락, 신인의 부상’으로 압축될 수 있다. 특히 선거의 달인이라 불리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대행이 ‘자객’으로 투입한 정치 신인들이 반세기 동안 일본 정계를 좌지우지하던 자민당과 공명당의 실력자들을 물리치며 세대교체 바람을 예고했다.

아이치(愛知) 9구에 출마한 자민당 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78) 전 총리의 낙선은 충격 중의 충격이었다. 일본 현역의원 중 최장인 29년간 의원을 지낸 가이후는 의사 출신인 민주당 전 의원 오카모토 미쓰노리(岡本充功·38)에게 패배했다. 자민당 총리 출신이 낙선한 것은 1963년 이후 처음이다. 16회 당선에 빛나는 가이후 전 총리는 “아직 할 일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유권자들은 세대교체를 원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63) 대표도 오자와의 ‘미녀 자객’에 희생됐다. 도쿄 12구에 출마한 오타 대표는 아나운서 출신 아오키 아이(靑木愛·43) 민주당 참의원 의원에게 덜미를 잡혔다. 패배를 생각지도 않았던 오타 대표는 비례대표에도 이름을 걸지 않아 완전히 의원직을 상실했다.

자민당의 규마 후미오(久間章生·68) 전 방위상은 나가사키 2구에서 정치 경험이 전무한 민주당 후쿠다 에리코(福田衣里子·29) 후보에게 참패했고, 자민당의 최대 파벌 마치무라파의 영수인 8선의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64) 전 관방장관은 홋카이도(北海道) 5구에 출마했다 민주당의 자객인 고바야시 치요미(小林千代美·40) 전 의원에게 무너졌다.

세대교체 바람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후광도 맥을 못 췄다. 소위 ‘고이즈미 칠드런(고이즈미가 공천한 인물)’ 83명은 대부분 낙선했다. 특히 2005년 총선에서 ‘고이즈미 자객 1호’로 파란을 불러일으켰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57) 전 방위상이 민주당 신참 여성후보 에바타 다카코(江端貴子·49) 전 도쿄대 교수에게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일본 정계 세대교체 바람은 통계에서도 드러났다.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 당선자 308명의 평균연령은 49.4세로, 자민당(118명) 평균인 56.6세보다 약 7세 젊었다. 세대교체 바람은 세습의원이 득세하던 선거구에도 불어닥쳤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 세습의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0.4%(32명)에 불과했고 자민당은 55명(46.2%)이었다. 세습후보자의 절반에 그쳤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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