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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급속 확산 비상] 근로현장 대책 구멍 ‘숭숭’

관련이슈 '신종 인플루엔자' 전세계 확산 비상

입력 : 2009-10-28 02:26:02 수정 : 2009-10-28 02: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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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고용직 이유로 치료기간 급여 깎여
감염 우려 높은 근로자들 특단책 절실
최근 특수경호업무를 담당하는 A사는 직원 1명이 신종플루에 걸린 것을 알고도 그를 사무실에서 대기하도록 하는 등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직원이 통근 버스로 출퇴근하는 것도 방치해 회사 직원 11명의 집단 발병으로 이어졌다.

가전제품 AS업무를 담당하는 30대 중반의 김모씨는 지난 9월 초쯤 AS를 하던 고객의 집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됐다. 김씨는 일주일간 휴가를 받아 병을 완치했으나 치료비 등의 지원은 없었고, 특수고용직이라는 이유로 치료기간 중 급여마저 깎였다.

신종플루가 ‘대유행’의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몰려 일하는 근로현장의 예방대책은 허점투성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업장 규모별로 대책이 큰 편차를 보이는 데다 기본적인 장비도 갖추지 못한 곳이 많다는 것이다. 또 감염 우려가 높은 직군의 근로자를 보호할 특별 대책도 부실하다.

노동건강연대 이상윤 정책국장은 27일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민주노총 등의 주최로 열린 노동안전정책토론회의 발제문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국장은 먼저 회사의 규모와 관심과 관련한 대책에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규모가 크고 사내 산업보건 인프라가 있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 간에 병가, 예방관리 정책 등의 수준 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위생시설, 출장 시 주의사항 고지, 격리조치 등 정부의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한다는 것도 문제삼았다.

이 국장은 “병원, 학교, 공공사업장 등 감염 위험이 높은 노동자군을 보호할 특별 대책이 존재하지 않거나, 있다 해도 대부분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국공공서비스노조 현정희 사회연대분과장은 사업장에서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는 현황을 소개했다. 현 분과장은 “인천공항 직원과 그들의 가족들은 이미 8월부터 상당수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인사상의 불이익에 대한 우려와 대체인력 부족으로 감염사실을 감추는 일이 많고, 치료를 위한 휴가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

사업장 예방대책으로 이들은 ▲전염병 담당 부서의 설치 ▲치료와 간병을 위한 휴가 보장 ▲감염으로 인한 인사상의 불이익에 대한 감독강화 ▲예방 시설·장비·인력을 배치 등을 주문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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