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닷컴] 17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KBS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 출연 배우 중 최대 수혜자는 누굴까. 여전히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이병헌과 '폭풍간지' 등의 별명을 얻은 김승우, 그리고 북한측 최정예 공작요원으로 출연한 김소연일 것이다.
이병헌의 연기는 더할나위 없었다.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와 '지 아이 조'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던 이병헌은 6년만의 안방극장 컴백임에도 불구하고 '흥행 보증수표'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가안전국(NSS) 소속 최고 요원이었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밀집단 '아이리스'의 음모와 배신에 휘말리면서 보여준 모습이나 김태희와의 러브라인을 이루는 감정선 등이 호평을 이뤘다.
'폭풍간지''작살간지'등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승우는 '아이리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각인시켰다. 극중 북한 핵심 첩보 요원 '박철영' 역을 맡았던 김승우는 화면에 잠깐 등장한 1회에서부터 관심을 모았다.
김승우는 현재 권상우, 차승원과 함께 전쟁 영화 '포화 속으로'와 송강호와 함께 주연을 맡은 스릴러 '밤안개'를 준비하고 있다.
김소연의 재발견은 '아이리스'가 찾아낸 또하나의 성과다. 1994년 청소년 드라마를 통해 데뷔했지만, 이후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지는 못했다. 어린 나이에 너무 여성스럽고 성숙해보이는 외모가 오히려 김소연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와 함께 연기력 역시 크게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후 지난 해 드라마 '식객'에서 스타일쉬한 패션과 다부진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눈에 낙점을 받았고, '아이리스'에서는 북한 여전사로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극 초반에는 사실 김소연보다는 김태희에게 관심이 쏠렸던 것은 사실이다. 이는 '아이리스' 제작발표회때부터 눈에 띄였다. 그러나 드라마가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시청자들은 김태희보다는 김소연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보여줬던 롱헤어의 여성스러운 모습보다는 숏커트로 바뀌고 총격신과 액션신을 과감하게 소화해내는 김소연을 시청자들이 인정한 것이다. 김소연은 이내 종반부에서는 데뷔 15년 차의 연기 내공을 선보이기에 이른다.
김태희 역시 이전에 비해 나아진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동안 외모를 통한 CF에서는 주가를 올렸지만, '구미호 외전''러브스토리 앤 하버드' 영화 '중천''싸움' 등에 출연할 때마다 김태희는 외모적인 부분만 평가받을 뿐 연기력에 대해서는 비판을 받다시피 했다. 특히 영화 '싸움'에서는 흥행배우 설경구 조차 침몰시킨 여배우라는 혹평까지 받았다. 그런 김태희가 이번 '아이리스'를 통해서는 시청자들에게 적어도 연기력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논란을 어느 정도 없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김태희가 이후의 작품에서도 어떤 연기를 보여주냐에 따라 연기자로 거듭날 것인지, 아니면 CF스타로서 운좋게 대작에 출연해 연기력 논란을 잠시 사라지게 했는지 좀더 봐야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처음 연기자로서 발을 내딛은 그룹 빅뱅의 멤버 탑은 냉철한 킬러라는 캐릭터를 맡았지만, 극중 비중이나 소화해내는 연기력이 타 연기자에게 압도되어 주연급 연기자로서는 제 역할을 못했다는 평가다.
사진=세계닷컴 DB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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