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의 한 여관에서 불이나 외국인 근로자 등 투숙객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들은 인근 서산의료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나 이 가운데 1명은 중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27일 오전 3시51분께 서산시 읍내동 S여관에서 불이나 이 여관에서 잠을 자고 있던 네팔인 근로자 구릉 바하드(35)씨와 공병학(51)씨,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 등 3명이 숨졌다.
또 여관 주인 윤모(76)씨와 투숙객 등 7명이 화상을 입거나 질식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윤씨는 부상이 심한 상태다.
이날 불은 전체 3층 건물중 2층과 3층 66㎡를 태운 뒤 54분 만에 진화됐으며 소방서 측은 2층 객실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이 난 여관은 1975년에 지어진 벽돌건물로 1층에 식당과 주점이 있고, 2층과 3층에 각각 7개와 5개의 객실이 설치돼 있었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모두 남자 투숙객으로 사망자 3명 가운데 1명은 3층 복도에, 나머지 2명은 각각 201호 객실과 2층 복도에 쓰러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나가던 행인이 '여관에서 불이 난다'고 신고해 왔다"면서 "아직 조사 중이어서 불이 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불이 난 건물이 지은 지 40년 가까이 된 낡은 건물이라 연기가 매우 심했다"면서 "사망자가 모두 연기에 질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이 낡은 데다 전날 기온이 크게 내려간 점 등으로 미뤄 투숙객이 난방용기를 사용하다 과열됐거나 누전 등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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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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