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큐민이 간암과 위암, 전립선암 등에 항암효과를 낸다는 연구결과는 잘 알려져 있었지만, C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억제효과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대 분자생물학과 정재훈 교수팀은 커큐민 성분이 체내 `SREBP-1'이라는 단백질의 활성을 감소시켜 C형 간염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 분야 국제학술지(FEBS Letters) 인터넷판에 실렸다.
RNA바이러스 중 하나인 C형 간염바이러스는 서구와 일본에서 B형 간염바이러스보다 높은 빈도로 간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질환은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간염과 간경화, 간암에 이르는 간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나마 인터페론이나 리바비린과 같은 항바이러스제의 경우 상당수 환자에게서 내성이 나타나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연구팀이 이번 실험에서 커큐민과 인터페론을 함께 처리한 결과, 인터페론을 단독으로 처리했을 때보다 C형 간염바이러스의 복제가 효과적으로 감소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커큐민 성분을 이용한 새로운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도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재훈 교수는 "실험결과 커큐민은 기존에 C형 간염바이러스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NF-kB)과 상관없이 `SREBP-1' 단백질의 활성만 떨어뜨려 복제를 억제했다"면서 "이 같은 효과는 동종 RNA바이러스인 신종플루 바이러스에도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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