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뢰 함체 밑 해저 타격 버블제트 발생 가능성
합참 “압축공기로 펄 걷어낸 뒤 암반 등 조사” 천안함 침몰사건 원인을 찾기위해 군 당국은 함수와 함미의 외부충격 흔적 및 파편 수집과 함께 침몰지점 해저면 정밀분석 작업을 병행하는 ‘투 트랙’ 방식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6일 “이번 사건 원인조사는 원점에서 시작하겠다. 지진파 등이 해저에서 시작됐는지, 천안함에서 비롯됐는지 알 수 없고 폭발 역시 함체 직접타격 외에 어뢰 등이 해저면을 타격해 그 충격(버블제트)으로 일어난 것으로도 추정할 수 있는 만큼 바다 밑바닥 폭발 흔적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압축공기 등으로 최초 폭발이 일어난 곳의 일정 면적 이상 펄을 걷어낸 뒤 암반이 부서진 형태나 이상 지형 등 폭발 흔적이 남아 있는지 살펴볼 방침”이라며 “이 작업은 현재 대부분 군 인력이 함체 인양에 투입된 만큼 간격을 두고 진행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군은 기뢰탐지함 4척 중 일부를 투입, 펄을 제거한 바닥면 영상을 촬영하면 어뢰가 해저면을 타격해 버블제트를 일으켰는지 밝혀낼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이 이처럼 해저면 바닥 조사에 나서기로 한 것은 천안함 함수와 함미에서 어뢰 등 직접타격으로 보이는 흔적을 찾지 못하거나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어 모든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군이 절단면 공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도 이런 부담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군 소식통은 “투트랙 조사는 함체에 구멍이 뚫린 흔적이나 외부 타격의 명확한 흔적을 발견한다면 모르지만 이마저도 미궁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조치”라며 “따라서 군이 인양 직후 절단면을 언론 등에 공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엔 천안함 폭발 당시 발생한 지진파 파장이 물속에서 일어난 것인지, 해저 지형에서 일어난 것인지가 현재의 기술로는 분석이 불가능하다는 기상청 의견도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파의 원인 등을 정확히 알려면 3곳 이상에서 관측돼야 방정식을 풀어서 특정할 수 있는데 침몰 현장에서 10㎞ 떨어진 백령도 관측소 한 곳 관측치밖에 없어 불가능하다”며 “원인 분석은 물론 훨씬 기본적인 사항인 지진 위치와 시각을 추정하는 것도 현재까지 알려진 침몰 해역을 역산해 파악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버블제트로 인한 폭발의 경우 직접 타격에 따른 잔류 파편 등 증거물을 함체에 남기지 않기 때문에 북 잠수함이 선택했을 개연성이 있지만 수압 등을 고려할때 해저면의 특정 지형을 향한 타격으로 바다에 떠 있는 배를 두 동강 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편, 지난달 26일 침몰된 천안함은 ‘연돌’ 앞부분이 절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침몰 천안함을 조사한 결과 디젤엔진 연소후의 가스를 배출하기 위한 굴뚝인 연돌 앞부분이 잘려져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는 전장 88m인 천안함 함체의 중간 부분으로 아래쪽은 가스터빈실이 위치해 배가 절반으로 쪼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병진·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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