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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작가들 서울서 교감 나누다

입력 : 2010-05-05 22:00:29 수정 : 2010-05-05 22: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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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일 ‘세계작가축제’ 열려 국내외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세계작가축제’가 열린다. 국내에서 12명, 해외 각지에서 12명, 모두 24명이 참여해 10일부터 14일까지 낭독회, 작가들의 수다, 지방행사, 서울국제도서전 방문 등 다채로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주연)이 격년제로 3회째 개최하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환상+공감’이다. 

◇김애란씨                      ◇편혜영씨                      ◇주노 디아즈                ◇배수아씨
해외에서는 베를린이나 뉴욕, 파리처럼 도시 자체가 주체가 되어 문학을 교류하는 축제의 마당을 여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는 번역원이라는 기구가 이 역할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2회까지는 국내외 작가 각 20명씩을 초청했지만 이번에는 규모를 줄였다. 그 대신 젊은 작가로만 한정했던 대상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한 대목이 눈에 띈다.

대표작가들만을 선정하면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 배제되는 측면을 우려해 그리 한 것인데, 그러다 보니 다시 대표성이 한정되는 딜레마를 겪게 되면서 대상을 넓히되 취지를 살리자는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없던 아동문학 세션이 추가된 것도 이번 축제의 특징이다.

◇나희덕씨                         ◇최승호씨
해외에서 참가하는 작가들 중에서는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작가 주노 디아즈가 먼저 눈에 띈다. 디아즈는 현재 구겐하임 미술관의 연구지원을 받는 구겐하임 펠로이며, 미국 MIT대학 미디어랩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핀란드의 국민작가로 각광받는 레나 크론도 눈여겨 볼 만하다.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다양하게 집필해온 크론의 작품들은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불가리아어, 에스토니아어, 불어, 헝가리어 등 1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핀란드 예술가들에게 수여하는 최고훈장인 프로핀란디아 메달을 수상했고, 단편 ‘타이나론’으로 세계판타지문학상도 받았다.

이들 외에도 소설가로는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의 이민진, ‘펭귄의 우울’ 시리즈의 안드레이 쿠르코브(우크라이나), ‘레이캬비크 101’의 하들그리뮈르 헬가손(아이슬란드)이 참가한다. 시 부문 해외 참가자는 마야 리 랑그바드(덴마크), 에드윈 썸부(싱가포르), 비벡 나라야난(인도), 이네스 아바시(튀니지), 질 시르(캐나다) 등 4명이다. ‘두 사람’의 이보나 흐미옐레프스카(폴란드), ‘나야? 고양이야?’의 기타무라 사토시(일본) 등 아동문학가들도 참가한다.

이번 해외 작가 초청 면면을 보면 그동안 한국과 교류가 적었거나 아예 없었던 나라의 작가를 배려한 점도 특색이다.

국내에서는 ‘달려라 아비’의 김애란, ‘새벽의 나나’의 박형서,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의 배수아, ‘두 생애’의 정찬, ‘사육장 쪽으로’의 편혜영 등 소설가를 비롯해 최승호 나희덕 권혁웅 김민정 김행숙 시인, 아동문학가 김혜진 김남중이 참여한다.

Yes24가 후원하는 이 축제는 10∼11일 남산 문학의 집에서 낭독회와 ‘작가들의 수다’로 시작된다. 성기완 시인이 이끄는 3호선 버터플라이의 공연과 인디 뮤지션 이장혁의 공연도 펼친다. 이어서 문인들은 전주 한옥마을 체험을 한 뒤, 15일 다시 서울에 모여 서울 국제도서전 현장에서 낭독회와 사인회를 연다.

한국문학번역원 윤부한 팀장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작가들이 모이다 보니 교류에 한계가 있을 수는 있지만 문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문학과 위상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예년보다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내용 자체는 훨씬 더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조용호 선임기자 jh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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