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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길의 연애공작소] 남들 앞에서만 잘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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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5-13 17:47:37 수정 : 2010-05-13 17: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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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는 카사노바, 이제는 달라이 라마처럼 살아가고 있는 나는 연예인이 아닌 ‘연애인’이다. 때문에 TV과 라디오에서 출연 요청을 받는 일이 생기고는 하는데 한번은 모 케이블 TV프로그램에 패널로 나갔다가 한 여성분에게 이런 상담을 요청받은 적이 있다.

28살의 이 여성분에게 이제 6개월을 만나온 2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다.

그동안 별 문제없이 만나왔는데 얼마 전부터 남자친구가 조금 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남자친구의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나 자신의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마치 어제 만난 커플처럼 너무 잘 해주는데, 둘이서 데이트를 할 때는 별로 신경도 안 쓰고 따뜻하게 대해주지도 않는 것이다.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원래 남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변한다고 하기는 하는데, 이렇게 남들 앞에서만 잘해주고 둘이 있을 때는 무심한 남자친구를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좋겠느냐는 것이었다.

남자들은 변한다. 아니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제정신으로 돌아온다는 말이 더 맞는 말인 듯싶다. 원래 스파게티보다 라면을, 포도주보다 맥주나 소주를 더 즐겨 마셨던 남자가 그동안 당신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잠시 이성을 잃었다가 드디어 합리적인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명길 듀오 대표연애강사
여성들 입장이야 알겠지만 집안의 도움 없이 결혼하는 것이 로또복권 3등 당첨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현실에서 그나마 정신 차리고 알뜰하게 변한 남자친구를 너무 서운하게만 생각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다.

그럼에도, 위 상담사례의 남자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만약 반대로 남자가 둘이 같이 있을 때는 너무 잘해주고 자상하지만 남들 앞에서는 무뚝뚝하고 별로 성의가 없어 고민이라고 상담을 요청했다면 그건 아무 문제가 없으니 그냥 잘 만나라고 조언했을 것이다. 실제로 남자들 중에서는 실제 마음과 달리 그것을 표현하는데 서툰 경우가 있는데 특히 남들 앞에서 더욱더 애정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여성들과 달리 그 표현을 쑥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들 앞에서는 정말 잘 하지만, 정작 단둘이 있을 때는 따뜻하지도 자상하지도 않은 모습으로 변하는 남자, 만약 내 여동생이 만나는 남자가 이런 사람이라면 연애대상으로는 모르겠지만 진지한 관계로 만나겠다면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우리들의 아버님들 중에서는 밖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정말 너무 잘하면서 정작 집안에서는 무뚝뚝하고 재미도 없는 그런 분들이 종종 있다.

남자들 중에서도 남에게 보이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정작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무관심한 남자들이 있는데, 저렇게 남들 앞에서는 마치 연예인 부부처럼 잘 해주면서 단둘이 있을 때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따뜻함이 확 식어버리는 남자라면, 주위의 사회적인 시선에는 크게 신경을 쓰면서 정작 본인과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마음은 크게 개의치 않는 사람일 수 있다.

연애할 때 그렇게 잘 해주다가도 결혼하고 나면 변하는(?) 것이 남자인데, 연애할 때부터 그러면 결혼하면 어떻게 될지 내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듀오 대표연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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