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기고] 우리 농식품, 유럽서도 통한다

관련이슈 기고

입력 : 2010-07-22 19:42:06 수정 : 2010-07-22 19:42:06

인쇄 메일 url 공유 - +

며칠 전 반가운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지난달 농수산물유통공사가 개최한 ‘2010 Buy Korean Food’ 수출상담회에 다녀온 네덜란드 바이어의 감사인사였다. “한국 농식품의 다양함과 품질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거래 상담도 매우 유익했습니다.”

변동헌 로테르담 aT센터 지사장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세계 농식품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들이다. 유럽의 농식품이 세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보니 처음에는 우리 농식품 수출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유럽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린 결과, 지금은 조금씩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럽시장에 대한 우리 농식품 수출은 꾸준히 증가해 2009년 2억5000만달러였던 수출액이 올해는 3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금까지 유럽시장을 분석한 결과, 앞으로 한국 농식품이 유럽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향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문화적 접근이다. 농식품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먹을거리’라는 하나의 문화이다.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유럽의 소비자들에게 한국 음식문화의 우수성과 전통성은 커다란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유럽 최대 국제기구인 유네스코, EU언론센터 등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한 한국 전통 식문화 홍보를 비롯해 유럽 재외공관과 연계해 한국 농식품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둘째, 지역별 차별화 전략이다. 유럽은 매우 복합적인 시장이다. 유럽연합 27개 나라와 동유럽 국가, 외국계 거주자들 등 입맛이 천차만별이고 대형유통업체에서부터 고급백화점에 이르기까지 유통채널도 복잡하다. 따라서 유럽의 수입업체, 전문유통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동시에 이를 국가별·지역별 특성에 따라 관리할 필요가 있다. 네덜란드 바이어와의 전화통화를 마치고 나서, 한국인들이 와인과 치즈를 즐기듯 유럽인들도 막걸리와 된장을 즐기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세계의 다양한 음식문화를 이해하고 적극적인 교류에 나선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세계 음식문화의 중심지인 파리에서 한국 김치는 더 이상 생소한 음식이 아니다.

농식품 수출의 가장 큰 원동력은 우리 농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이다. 세계 각국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우리 농식품에 대해 자신감을 갖자. 그리고 한국에서, 혹은 외국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농식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맛보게 해주자.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한국 농식품의 전도사이기 때문이다.

변동헌 로테르담 aT센터 지사장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유 ‘사랑스러운 매력’
  • 아이유 ‘사랑스러운 매력’
  • 영파씨 지아나 ‘완벽한 미모’
  • 이세영 '상큼 발랄'
  • 에스파 카리나 '깜찍한 볼 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