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승대·천성산 등 간절한 기도·영적 역사의 기운 물씬
연인원 80만명 찾는 드넓은 청심단지 종교메카로 각광
“앞으로 청평이 세계적 본부가 된다구요. 한국 땅에서 세 번째로, 마지막으로 정성들인 터전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임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1973년 8월5일 문선명 총재는 아름답게 빛나는 청평호수를 가리키며 이같이 설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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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호에서 바라본 천주청평수련원과 청심국제병원. |
하지만 문 총재가 1969년 마음의 고향이자 하늘의 심정을 상속받는 도장(道場)으로 청평을 택한 뒤 간절히 기도할 당시만해도 이곳은 단지 ‘산 좋고 물 좋은’ 마을에 지나지 않았다. 청평호수를 끼고 있는 ‘청평성지’는 넓게는 ‘청심단지’로도 불리고 있다.
◆영육을 정화하는 ‘청평성지’
서울 잠실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1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곳은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 432-1번지에 자리한 통일교 천주청평수련원. 문 총재 뜻에 따라 1971년 7월 완공한 청평수련소(1994년 청평기도원으로 변경)의 후신이다.
당시 비탈진 뽕나무밭이었던 곳으로, 개신교 목사를 초청해 원리공청회를 열기 위해 문 총재가 제자들과 함께 서둘러 건설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 총재는 1975년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7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구국세계대회의 강연 원고를 이곳에서 집필하는 등 세계적인 역사를 펼치기 위한 정성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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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이 40일 수련을 받고 있다. |
폭우가 내리는 듯싶더니 어느덧 따가운 해가 모습을 드러내는 변덕스러운 날씨다. 천승대로 오르는 계단으로 향하는 사이 만난 미국, 일본,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온 순례자들이 반갑게 웃으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순례자들의 얼굴에는 평안함이 가득해 보였다.
◆에덴동산, ‘요람에서 무덤까지’
500만평의 불모지는 지금 청심국제병원, 청심국제중·고교, 청심신학대학원대학교, 실버타운인 청심빌리지 등이 들어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청심단지’로 변모했다.
“동방에 해가 뜨니 빛나는 조국/ 소를 모는 목동도 김매는 농부도/ 일어나세 일어나세 어서 일어나/ 고대하던 새 소식을 널리 퍼치세/ 빛내세 세세토록 조국강토를/ 억천만대 뻗어나갈 에덴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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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승대 성지 정상에서 바라본 청평호수 모습. |
이를 대표하는 상징물은 2008년 10월28일 착공돼 내년 9월 말 준공 예정인 ‘청심평화월드센터’로 압축된다. 하 원장은 “청심평화월드센터는 2만5000명을 수용하는 다목적 문화시설로 야구와 축구를 제외한 모든 경기가 가능한 곳으로 건립될 것”이라며 “청심평화월드센터는 인류를 하나로 묶는, 분쟁없는 이상세계의 축소판”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청심단지’는 대륙·문화권별로 조성해 문화적인 동질성을 느낄 수 있는 ‘인터내셔널 빌리지’로도 조성될 예정이다.
‘청심단지’를 순회하는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내릴 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피부색이 다양한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 속에서 통일교가 꿈꾸는 ‘본연의 에덴동산’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가평=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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