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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추억 속으로 여행 떠나요”

입력 : 2010-10-10 23:38:12 수정 : 2010-10-10 23: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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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추억의 수학여행’ 중장년층에 큰 인기
교복·모자 등도 제공… 새 관광상품으로 주목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되돌아온 기분입니다.”

1969년 졸업한 경북 김천고 17회와 김천중 30회 동기생 62명이 그 시절 수학 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던 경주로 9∼10일 ‘추억의 수학여행’을 왔다.

경주시와 신라문화원은 이번 1박2일 일정의 수학여행 참가자 전원에게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어주려고 학창시절의 검은 교복과 모자, 가방을 제공했으며 전문해설사가 모든 일정을 함께하게 했다.

◇경북 김천중·고 동기생들이 졸업 42년 만에 고도 경주를 찾아 10일 양동마을 관가정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장영태 기자
인천에서 살고 있는 김교문(60)씨는 10일 “전국에 흩어져 살던 동기들을 고등학교 졸업 42년 만에 만나보니 너무 반가웠다”고 말했다.

9일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를 찾은 김천중·고 동기생들은 경주 신라문화체험관에서 미리 준비된 교복과 모자 가방을 지급받으며 40여년 전 고교생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일정이 시작됐다.

중년의 신사로 변한 이들 62명은 옛 학창시절에 입던 검은색의 교복을 입고 동심으로 돌아간 듯 사진도 찍고 친했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이들은 미리 준비된 점심을 먹고 첨성대를 본 뒤 계림, 교동의 최씨 고택을 방문했다.

주요 사적지 관광을 마친 이들은 보문관광단지 잔디밭에서 주최 측이 준비한 투호와 제기차기 등 전통게임을 하며 동심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숙소를 경주교육문화회관으로 정한 이들은 이날 동기회를 밤늦도록 개최했고 둘째 날인 10일에는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양동마을과 천마총 등을 불러봤다. 이들 동창생은 1박2일 경주 투어기간 꼭 잡은 손을 놓지 못하고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살아온 지난날들을 되돌아 보기도 했다.

이번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에는 동기생인 경북 상주시 송백영 시장 부부가 함께 참가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신라문화원은 유적지별로 입장료를 학생 요금으로 해 줄 수 있도록 사전협의를 마쳤고, 유적지 현장에서 각종 이벤트로 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은 신라문화원이 ‘2007 경북방문의 해’를 맞아 경상북도, 경주시 후원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 국민 중 대다수가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점을 고려해 1960∼70년대 수학여행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주안점을 뒀다.

올해 경주에는 전북 군산여고와 인천 왕길초등, 경남 거창고, 강원도 화천초등, 경기고, 경북 상주초등 등 10여개 학교 동창생들이 다녀가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신라문화원 진병길원장은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경주시의 지원으로 특별히 교복과 교모, 가방 등을 준비했다”며 “앞으로 KTX 운행이 시작되면 새로운 패턴의 경주관광상품이 개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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