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모자 등도 제공… 새 관광상품으로 주목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되돌아온 기분입니다.”
1969년 졸업한 경북 김천고 17회와 김천중 30회 동기생 62명이 그 시절 수학 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던 경주로 9∼10일 ‘추억의 수학여행’을 왔다.
경주시와 신라문화원은 이번 1박2일 일정의 수학여행 참가자 전원에게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어주려고 학창시절의 검은 교복과 모자, 가방을 제공했으며 전문해설사가 모든 일정을 함께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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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중·고 동기생들이 졸업 42년 만에 고도 경주를 찾아 10일 양동마을 관가정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장영태 기자 |
9일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를 찾은 김천중·고 동기생들은 경주 신라문화체험관에서 미리 준비된 교복과 모자 가방을 지급받으며 40여년 전 고교생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일정이 시작됐다.
중년의 신사로 변한 이들 62명은 옛 학창시절에 입던 검은색의 교복을 입고 동심으로 돌아간 듯 사진도 찍고 친했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이들은 미리 준비된 점심을 먹고 첨성대를 본 뒤 계림, 교동의 최씨 고택을 방문했다.
주요 사적지 관광을 마친 이들은 보문관광단지 잔디밭에서 주최 측이 준비한 투호와 제기차기 등 전통게임을 하며 동심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숙소를 경주교육문화회관으로 정한 이들은 이날 동기회를 밤늦도록 개최했고 둘째 날인 10일에는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양동마을과 천마총 등을 불러봤다. 이들 동창생은 1박2일 경주 투어기간 꼭 잡은 손을 놓지 못하고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살아온 지난날들을 되돌아 보기도 했다.
이번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에는 동기생인 경북 상주시 송백영 시장 부부가 함께 참가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신라문화원은 유적지별로 입장료를 학생 요금으로 해 줄 수 있도록 사전협의를 마쳤고, 유적지 현장에서 각종 이벤트로 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은 신라문화원이 ‘2007 경북방문의 해’를 맞아 경상북도, 경주시 후원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 국민 중 대다수가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점을 고려해 1960∼70년대 수학여행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주안점을 뒀다.
올해 경주에는 전북 군산여고와 인천 왕길초등, 경남 거창고, 강원도 화천초등, 경기고, 경북 상주초등 등 10여개 학교 동창생들이 다녀가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신라문화원 진병길원장은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경주시의 지원으로 특별히 교복과 교모, 가방 등을 준비했다”며 “앞으로 KTX 운행이 시작되면 새로운 패턴의 경주관광상품이 개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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