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설왕설래] ‘살기 좋은 나라’ 지수

관련이슈 설왕설래

입력 : 2010-11-03 20:58:39 수정 : 2010-11-03 20:58:3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우리는 황금만능시대에 살고 있다. 돈이면 안 될 게 없다고들 한다. 물질적인 건 물론이고 상당한 사회적 지위까지도 넘볼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니 누구 할 것 없이 돈 벌려고 안달이다. 경마, 경정, 경륜 등 도박장에 몰리는 인파를 보면 놀랍다.

황금은 곧 행복의 척도인가. 돈의 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한다. 절대 빈곤의 상태에서 돈은 행복을 높이는 중대변수이지만 생활이 일정 수준이 되면 그 가치는 퇴색한다. 국민소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돈을 더 벌어도 만족감의 상승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일본은 1950년 이후 40여년 동안 소득이 6배가 늘었지만 행복지수는 1950년 이전과 변화가 없다. 미국도 유사하다.

런던대학 연구팀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결정적 요인으로 ‘성공적 인간관계’를 들었다. 행복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 연구 결과를 공개하면서 정기적으로 이웃과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지수를 크게 높인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가 국가별 번영지수(Prosperity Index) 순위에서 27위를 차지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레가툼 연구소가 발표하는 ‘살기 좋은 나라’ 지수는 국가적 발전 가능성과 행복한 삶의 척도를 가늠케 하는 수치다. 평가대상 110개국 가운데 27위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국가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모습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액(GDP)은 9863억달러로 G20 가운데 14위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액은 2215억 달러로 세계 7위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세계경쟁력 평가에서 올해 한국은 9위(인구 2000만명 초과 기준)를 차지했고 중국 사회과학원의 평가에선 4위에 랭크됐다.

레가툼 번영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국가 인지도와도 상관관계가 작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11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의 문화와 전통,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줘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시위를 계획하는 등 일부 단체의 비협조적 태도는 걱정스럽다.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세계 주요 30개국 중 25위란 조사결과도 있다. 심화한 양극화와 실업, 치열한 입시경쟁 등이 빚은 결과다. 가진 자와 정치권이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모두의 행복 증진을 위해 팔을 걷어붙일 때다.

임국현 논설위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민주 '청순 매력'
  • 김민주 '청순 매력'
  • 노윤서 '상큼한 미소'
  • 빌리 츠키 '과즙미 폭발'
  • 임지연 '시크한 가을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