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 사실 우리에게 크게 알려진 도시가 아니라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관광정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류블랴나 도시관광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류블랴나에 대해
류블랴나는 슬로베니아의 수도로, 인구 27만 9천 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우리나라 한강과 같이 수도 중앙을 가로지르는 강인 류블랴나 강이 있고(강은 매우 좁습니다) 그 강 주변으로 도시가 발달했습니다. 도시가 작아 체류시간이 짧아도 중요한 관광명소를 돌아보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관광의 시작은 프레세렌 광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깐! 슬로베니아 국명(Slovenia)에 ‘love’가 들어가고 류블랴나 시명(Ljubljana)과 류블랴나 강의 이름(Ljubljanica, 류블랴니짜)이 사랑을 뜻하는 단어 류베젠(ljubezen)과 비슷해서 국명, 도시명, 강의 이름까지 사랑에 연관시키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사실 어원은 사랑과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류블랴나 강의 이름과 류블랴나 시의 이름은 ‘범람, 홍수’를 의미하는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류블랴나 관광 시작은 프레세렌 광장에서
프레세렌 광장에 강을 건너서 왼편에 있는 건물이 류블랴나 여행 안내소 입니다. 여행 안내소에서 여행책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프레세렌은 슬로베니아의 낭만주의 시성으로 슬로베니아의 문학과 언어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입니다.
프레세렌 동상이 바라보고 있는 건물에는 작은 여자 얼굴 조각이 있는데, 프레세렌의 평생 이루지 못한 사랑인 율리아 프리미츠의 얼굴입니다. 안타까운 사랑을 이루라는 의미로 프레세렌 상은 율리아의 집을 바라보도록 세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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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세렌 광장의 프레세렌 동상 |
류블랴나에서 단 몇 시간만 머물 경우
류블랴나 성으로 올라가서 시의 전경을 돌아봅니다. 도보로 20분이 걸리고 푸니쿨라 혹은 관광차량을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푸니쿨라 탑승료는 왕복 3유로이고, 중앙시장 뒤편에 탑승구가 있습니다. 류블랴나 성에서 류블랴나의 전경을 볼 수 있고, 류블랴나 역사에 관한 상설전시물을 볼 수 있습니다. 류블랴나 성을 내려온 후 중앙시장을 돌아봅니다. 시장은 두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용 조각상이 있는 다리(dragon bridge) 편에서는 야채와 과일을 살 수 있고, 그 옆의 조금 작은 구역에서는 유기농 상품만을 취급합니다. 시장을 둘러보고 프레세렌 광장방향으로 걸으시면 각종 가게, 시청이 있는 류블랴나의 구시가지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각종 가게와 카페가 밀집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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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블랴나 성에서 바라본 시가지의 모습 |
류블랴나에서 하루를 머물 경우
프레세렌 광장에서 관광 안내소, 시청을 지나 중앙시장으로 향합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가이드의 관광안내를 받아서 시를 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개인들이 하는 무료 관광 안내는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1시 프레세렌 광장에서 시작합니다(http://www.ljubljanafreetour.com/). 중앙시장을 둘러보고 용 조각상이 있는 다리(dragon bridge)에서 류블랴나 시의 상징인 용의 모습을 확인합니다. 류블랴나 성에 올라가 성과 도시를 둘러본 후 류블랴나 강 주변과 구시가지를 둘러봅니다. 날씨가 좋다면 강가의 노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적당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박물관을 둘러봅니다. 강변에는 시립 박물관(City Museum)이 있어 류블랴나의 역사와 로마시대 유적을 볼 수 있습니다. 회화를 위주로 한 미술 작품은 국립 박물관에 전시되어있습니다.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과 현대미술관(Modern Gallery)은 신시가지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있습니다. 강변에서는 20분 정도 걸어야 하고, 두 박물관이 위치한 Presernova cesta 를 따라 걸으면 대통령궁, 국회, 각국의 대사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을 둘러보는 김에 날씨가 좋다면 티볼리 공원(Tivoli Park)에서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티볼리 공원 내에도 그래픽 아트 미술관(Graphic Art Gallery), 상설 야외 사진전시가 있습니다. 류블랴나의 큰 공연이 열리는 티볼리 공연장(Hala Tivoli)도 공원 내에 있습니다. 공원 대신 류블랴나 동물원(Ljubljana ZOO)이나 식물원(Botanical Garden)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류블랴나에는 많은 문화행사가 있으니 늦은 오후와 저녁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류블랴나 강의 야경과 함께 즐깁니다. 대안 문화 공간인 메텔코바(Metelkova)를 방문하여 독특한 건물, 클럽의 파티, 공연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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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블랴나 구시가지의 중심인 류블랴나 시청 앞 광장 |
음식
해외여행을 할 때 금전사정상 혹은 낯선 음식에 따른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하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류블랴나에서는 친숙한 체인 음식점의 이름을 찾기가 힘듭니다. 많은 식당이 영어 메뉴를 준비해두고 있으니 용기 있게 시도해보시길! 슬로베니아 음식을 하는 식당에서는 보스니아, 세르비아 음식도 함께 맛 볼 수 있습니다.
카페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체인은 없습니다. 한국의 커피 체인점에서 흔히 마시는 커피보다는 양이 적고, 맛이 진한 커피를 파는데, 커피 가격은 일반적으로 우리 돈 2000원 내외(1.3유로~)입니다. 카페에서 술과 몇가지 음식을 같이 판매하고, 식당에서도 카페와 비슷한 수준의 커피를 팝니다. 주의: 여름에 아이스 커피를 주문하면 얼음이 들어간 커피가 아닌 커피에 아이스크림을 넣고 휘핑크림을 올린 커피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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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카페에서 이런 풍경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
쇼핑
구시가지에서 작은 가게들, 기념품 상점, 골동품 상점 등에 들를 수 있고 큰 쇼핑센터로는 BTC가 있습니다. 슬로베니아에서 선물로 사갈 만한 것으로는 꿀과 꿀로 만든 건강보조제, 아드리아해에서 생산된 소금 관련 상품들이 있습니다. 강변에는 토요일마다 벼룩시장이 열리고, 11월 말부터 연말까지 야시장이 열립니다.
날씨
여름은 서울 날씨만큼 뜨겁지만 덜 습하고, 겨울은 서울보다 덜 춥지만 많이 습합니다. 류블랴나는 비가 많은 도시라 운이 없다면 체류 기간 내내 비가 따라다닐 수도 있습니다. 겨울에 특히 눈과 비가 잦습니다.
양혜원 hye1y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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