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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의 겨울 지나 생명이 피어나는 봄 갯벌

입력 : 2011-04-26 21:52:04 수정 : 2011-04-26 21: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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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환경스페셜’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겨울, 바다가 얼었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일부 지역 갯벌 속에서 겨울을 나는 어패류의 패사율은 예년의 열배 가까이 늘었다. 전남 벌교에서는 꼬막이 집단 폐사했고 철새들의 이동도 심상치 않다.
지난 겨울 연일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극심한 추위로 강화도 일대 갯벌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갯벌 속에서 겨울을 나는 조개와 꼬막 등의 폐사율이 치솟았다.
KBS 제공
KBS 1TV ‘환경스페셜’은 지난겨울 혹한이 한반도 주변 바다와 갯벌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들의 월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추적한 ‘겨울 지나 봄, 생명의 갯벌’을 27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지난 1월 연일 겨울 최저 기록이 경신되면서 강화도의 바다와 갯벌은 꽁꽁 얼어붙었고, 강화도 인근 선재도의 갯벌에서는 조개류가 집단폐사했다. 여러 해 전부터 겨울 갯벌 기온변화를 관찰해 온 인하대 홍재상 교수팀은 조개류의 집단폐사 원인을 추위로 추정했다. 전남 벌교에서도 겨울 동안 갯벌 속에서 자라 봄이 되면 수확기를 맞는 꼬막의 폐사율이 무려 80%에 달했다. 예년 폐사율은 5% 수준이었다. 생장을 멈춘 채 썩기 시작한 꼬막을 건져 올리는 어민들의 마음은 쓰라리다.

전 세계에 1만 마리만 남은 멸종위기종인 독수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부분 철원 등 중부지방에서 겨울을 보냈지만 지난겨울 남해안 일대 갯벌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세계적인 보호종인 흑두루미 역시 올해 들어 월동 개체수가 크게 증가했다. 겨울 추위가 철새들의 이동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반면 전남 장흥의 갯벌에서는 한겨울에도 낙지와 특산물인 매생이 수확이 왕성하게 이뤄진다. 이는 갯벌 주변을 가득 채운 ‘잘피’ 덕분이다. 잘피는 겨울에도 생장을 멈추지 않고 하루 3㎝ 이상 자라며 바다 생물들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고, 뿌리와 잎으로는 주변 오염물을 끊임없이 정화한다. 제작진은 “바다어장 개척과 연안 갯벌 매립으로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잘피는 갯벌에 닥친 위기와 갯벌생태계의 가치를 동시에 확인해 준다”고 말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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