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변덕스러운 날씨가 잦아지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황사비 등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건강을 지키고 세련된 스타일도 연출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는 것. 최근에는 장마철 아이템들의 디자인과 컬러가 다양해지면서 화창한 날씨에 핫팬츠와 레인부츠를 조화롭게 결합하거나, 야외 잔디밭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에서 레인부츠로 스타일을 뽐낸 남녀커플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게 됐다. 지리멸렬한 장마철, 기분이 가라앉을수록 화사하고 밝은 레인 아이템으로 불쾌지수는 날리고 스타일 지수를 높여보자.
다양한 종류의 쇼트 부츠들. 아이스타일24 제공 |
일상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등극한 레인부츠는 다양한 패턴, 다채로운 컬러는 물론이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롱부츠부터 발목까지 올라오는 앵클 레인부츠, 복사뼈를 살짝 덮는 ‘레인 부티’, 롱부츠와 앵클부츠의 중간 길이인 미디 부츠까지 디자인도 여러 가지다. 또 키 작은 여성들을 위해 하이힐과 맞먹는 6∼7㎝ 굽, 구두 밑창과 굽이 하나로 연결된 웨지힐 등 체형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선택의 폭도 한층 넓어졌다.
비 오는 날 짧은 길이의 반바지에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레인부츠를 신으면 발랄하고 경쾌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부츠 안에 무릎까지 오는 니 삭스를 신으면 레인부츠 특유의 불편한 착화감을 감소시켜줄 뿐 아니라 살짝 보이는 컬러 매치로 더욱 세련되고 다리도 길어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레인부츠는 고무나 반투명, 혹은 투명 합성수지로 만들어져 비가 차거나 땀이 나며 착화감이 좋지 않다.
PVC 소재는 저렴하지만 통풍이 안 되는 반면 천연고무로 만든 부츠는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방수와 통풍이 잘되고 유연성도 좋다. 굳이 천연고무 소재가 아니더라도 부츠 안에 땀이나 비를 흡수하는 소재를 덧댄 것을 선택하면 고무 부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부츠가 너무 헐렁하면 비가 찰 수 있으므로 꼭 끼는 부츠를 고르는 것이 좋다. 부츠가 너무 무거워도 걸을 때 불편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신어보고 구매하도록 한다.
망토 스타일의 레인코트, 레인부츠 안에 무릎까지 올라오는 니삭스를 신으면 다리도 길어보이고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와일드로즈 제공 |
일회용 우비보다는 레인코트
비닐로 만든 우비는 저렴하지만 잘 찢어져 몇 번 사용하고나면 쓸 수 없게 된다.
매년 찾아오는 지루한 장마철을 비닐 우비만으로는 이겨내기 힘든 만큼 레인코트 하나쯤 장만해두면 오랫동안 유용하게 입을 수 있다.
화사한 컬러나 선명한 무늬 혹은 패턴의 레인코트를 입으면 어두운 빗속에서도 눈에 잘 띄고, 소재가 가벼워 접어서 편하게 들고 다닐 수도 있다.
특히 올해는 노랑, 주황, 보라, 자주 등 톡톡 튀는 팝 컬러와 체크, 도트 무늬 등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컬러와 프린트가 많이 출시됐다.
디자인도 허리까지 오는 짧은 길이부터 엉덩이를 덮는 트렌치코트 스타일, 모자가 달린 후드 스타일, 망토 스타일 등으로 다양해서 비가 온다고 해서 스타일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치마를 입을 때는 비바람에 휘날리는 플레어 스커트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바지는 빗물이 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무릎까지 오는 크롭 팬츠나 아예 짧은 반바지를 입고 상의를 길게 입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고 긴 상의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에이글 제공 |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는 아무리 큰 우산을 쓰고 몸을 움츠려도 가방이 젖게 마련이다. 특히 가죽이나 세무 가방은 물에 젖으면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비 오는 날에는 가급적 메지 않는 것이 좋다.
비닐 코팅이나 에나멜 소재의 가방, 방수 기능이 탁월한 젤리백은 물기가 쉽게 제거될 뿐 아니라 무게도 가벼워 간편하게 착용하기 좋다.
또 휴가철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착용해도 시원해 보여 여름철에 활용도가 높다.
레인부츠가 번거롭다면 비에 젖어도 빨리 마르는 젤리슈즈나 일명 조리라 불리는 플립플롭을 신어보자.
액세서리로 레인 패션에 포인트를 주고자 할 때에는 레인 코트 등 의상에서 주로 사용된 컬러와 보색인 컬러를 선택하면 발랄한 이미지를 한층 강조할 수 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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